[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주전들의 노쇠화와 젊은 피의 가능성, 신인 지명 중요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의 뚝심이 한화이글스는 2018 시즌 가을야구 뿐 아니라 진정한 강팀으로 육성시킬 원동력이다.
한화이글스 한용덕 감독의 뚝심이 한화이글스는 2018 시즌 가을야구 뿐 아니라 진정한 강팀으로 육성시킬 원동력이다.

한화이글스는 2018시즌을 맞아 한용덕 감독을 영입하고 장종훈 수석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를 복귀시키면서 프랜차이즈 출신 스타 지도자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한용덕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임기 3년 이내에 한화이글스를 강팀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 과정을 통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용덕 감독의 그 '포부'는 3년이 아니라 첫 해부터 찾아왔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모든 전문가들이 한화를 최약체로 꼽으며 하위권 성적을 예상했다. 한용덕 감독조차도 잘하면 5강 경쟁을 하면서 5할 언저리의 성적을 최대치로 생각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30경기가 남은 현재 한화이글스는 62승 52패. 승률 0.544, 승패 마진 +10으로 3위를 기록하며 2위 SK와 1.5경기, 4위 넥센과 3경기, 5위 LG에 6.5경기 차이를 보이며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한화의 현재 성적을 냉정하게 돌아보면 가지고 있는 전력에 비해 분명히 운이 따른 경기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이 또한 경기의 일부였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은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한화이글스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과 남은 30경기에서 2위 탈환에 성공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하게 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외의 성적을 거두며 취임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킨 한용덕 감독은 올시즌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한화이글스의 미래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그가 언급한 “강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빠르고 명확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야수진: 주전들의 노쇠화에 맞물린 젊은 피들의 발굴 및 가능성 확인 그리고 육성

올시즌 한화이글스의 1군 라인업에 주로 얼굴을 내밀었던 선수들의 명단이다. 한국 나이를 기준으로 빠른 생일은 입단 연도에 준해서 계산을 했다.

37세 - 김태균(고졸, 2001년), 정근우(대졸, 2005년)
36세 – 송광민(대졸, 2006년)
35세 – 이성열(고졸, 2003년)
34세 – 이용규(고졸, 2004년), 최진행(고졸, 2004년), 김회성(대졸, 2009년)
30세 – 최재훈(고졸, 2008년), 오선진(고졸, 2008년), 양성우(대졸, 2012년), 김민하(대졸, 2011년)
27세 – 강경학(고졸, 2011년)
26세 – 하주석(고졸, 2012년)
25세 – 지성준(고졸, 2014년)
22세 – 이동훈(고졸, 2016년)
20세 – 정은원(고졸, 2018년)

하주석을 제외한 주전들이 모두 30대이다. 최재훈, 양성우, 오선진, 김민하까지 젊은 축이라고 봐도 평균 연령은 다른 구단에 비해 꽤 높은 수준으로 베테랑들의 지분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내년이면 한 살씩 더 먹게 된다. 점점 운동 능력이나 경기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수진에서 젊은 선수들의 발굴과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한화이글스는 '강팀'으로 거듭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한화는 투수진에 비해 야수진의 노쇠화와 젊은 선수들의 발굴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2019시즌 1차 지명에서 한화이글스는 천안북일고의 내야수 변우혁을 지명했다. 변우혁은 3루를 주 포지션으로 김태균의 뒤를 이을 거포형 선수로 상당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화이글스는 9월 10일(월)에 있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에서 야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보인다. KT와 삼성에 이은 세 번째 권리를 갖고 있는 한화이글스. KT는 경찰청의 투수 이대은, 삼성은 해외파 내야수 이학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파 외야수 하재훈과 경남고 내야수 노시환, 장충고 투수 송명기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하재훈의 영입은 외야진에 노시환의 영입은 내야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동훈, 강상원, 김태연, 박준혁, 장진혁, 정은원 등 올시즌 1군에 잠깐이라도 얼굴을 내밀었던 젊은 선수들의 군문제도 베테랑 선수들과 중견 선수들이 있을 때 원활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다. 

투수진: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중견 투수들의 성장 그리고 젊은 피들의 가능성 확인

다음은 올시즌 1군에 얼굴을 내밀었던 선수들과 최근 한화이글스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선수들의 명단이다. 야수진에 비해 젊은 선수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은가? 이것은 올시즌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 그리고 퓨쳐스의 정민태 투수코치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43세 – 박정진(대졸, 1999년)
38세 – 배영수(고졸, 2000년), 심수창(대졸, 2004년)
36세 – 권  혁(고졸, 2002년)
35세 – 송은범(고졸, 2003년), 안영명(고졸, 2003년), 윤규진(고졸, 2003년)
34세 – 정우람(고졸, 2004년), 송창식(고졸, 2004년)
29세 – 장민재(고졸, 2009년), 이태양(고졸, 2010년)
28세 – 서  균(대졸, 2014년)
27세 – 김진영(해외, 2017년)
26세 – 김재영(대졸, 2016년)
25세 – 박상원(대졸, 2017년)
24세 – 김범수(고졸, 2015년), 김민우(고졸, 2015년)
21세 – 김성훈(고졸, 2017년)
20세 – 박주홍(고졸, 2018년), 김진욱(고졸, 2018년)

샘슨이 에이스로, 뒤늦게 합류한 헤일이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송은범, 이태양, 정우람, 안영명 등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여기에 올시즌 3년 차 이내의 선수들이 1군 무대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면서 좋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 것이 한화이글스 마운드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서균과 김범수, 박상원, 박주홍 등이 중간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김진영, 김재영, 김민우, 김성훈, 김진욱 등은 선발로 기회를 부여 받으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쌓아 나갔다. 계속되는 기회 부여와 육성 그리고 성장이 이루어진다면 한화이글스 마운드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다. 

아울러, 투수진 역시 베테랑들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젊은 선수들의 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한화이글스에 필요한 투수 자원을 잘 선별해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용덕 감독의 “뚝심” 있는 지도력과 원활하고 슬기로운 팀 운영이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첫 번째 조건이 될 것이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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