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국회의원 대상 설문조사, “세대교체, 보수가치 및 비전 수립 필요”
자유한국당 현역 국회의원들은 계파갈등과 보수 분열이 현재 당이 처한 위기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기 극복과 혁신을 위해선 세대교체와 인재양성, 보수가치 및 비전 수립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함께하는 개혁과 혁신’을 위해 김병준 비대위원장 친전을 통해 당의 문제가 무엇이며, 또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소속 국회의원 의견을 요청, 전체 의원 113명 가운데 95명(응답률 84.8%)이 답했다.
이 결과 ‘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계파갈등 및 보수 분열(53명, 55.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탄핵·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한 점(40명, 42.1%)과 당 리더십·위기관리시스템 부재로 야당으로서 정책 이슈 선점 및 대안제시에 실패해 무능·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40명, 42.1%)을 지적한 의견이 뒤를 이었다.
또 ▲이념과 가치 부재로 인한 정체성 혼란 (36명, 37.9%) ▲막말과 거친 언행으로 품격 상실(33명, 34.7%) ▲공천논란을 비롯해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소홀해 세대교체 실패(32명, 33.7%)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 하고 오만하고 나태한 태도를 견지해 시대흐름과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부족(31명, 32.6%) 순으로 문제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이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첫 번째 질문에서 문제로 제기한 점들을 바로잡고 개선해야 한다는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응답 빈도순으로 살펴보면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46명, 48.4%) ▲보수 가치 및 비전 수립(42명, 44.2%) ▲정책정당화(34명, 35.8%) ▲소통 및 홍보 강화(33명, 34.7%) 등 개선사항이 제시됐다. 이밖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개혁, 기득권 내려놓기와 같은 조치들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무엇이 당의 중심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헌법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합리적 보수로서 새로운 보수 지대를 넓혀가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이 중점 추진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세 번째 질문에서 답변된 중심 가치와 연관된 다양한 분야 정책들이 제시됐다.
특히 경제활성화 및 규제 철폐(44명, 46.3%), 중산층·서민·소상공인 중심 민생경제 정책(34명, 35.8%), 사회적 약자 배려(26명, 27.4%),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위한 격차해소(19명, 20.0%), 등 공정·상생의 시장경제 질서 확립을 위한 경제 정책을 주문하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선 북핵 해결 및 남북관계 개선(22명, 23.2%), 강한 안보태세 구축 및 국민 생명·안전 최우선 정책(22명, 23.2%)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해 줄 수 있는지’라는 질문에는 대다수 의원들이 당 혁신과 관련한 비대위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2018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 각종 정책 비판과 제1야당으로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비대위가 추진하는 당의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