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선발 투수 재편성, 부상 선수 복귀, 베테랑 체력 회복 관건

2018 시즌 더 나은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를 위해 한용덕 감독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8 시즌 더 나은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를 위해 한용덕 감독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4경기 62승 52패. 승률 0.544, 승패 마진 +10. 현재 순위 3위. 2위 SK와 1.5경기, 4위 넥센과 3경기, 5위 6.5경기.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접어든 한화이글스의 현재 성적이다. 시즌 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아주 훌륭한 성적이다. 지난 주 마지막 3경기 중 2경기(1경기는 우천 취소)에서 연패를 당하며 8월의 하락세를 그대로 보여주며 분위기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 채 휴식기를 맞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현재 한화이글스는 114경기를 치르며 정확하게 30경기의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승패 마진을 최대 +16까지 얻어 냈던 상승세에서 +10까지 승패 마진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7월말부터 시작한 하락세의 조짐이 8월에도 이어지며 중위권의 추격을 허용한 모양새이다. 특히 상승세의 넥센에게 3경기 차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2위 탈환 및 3위 수성의 어려움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리빌딩을 외쳤던 시즌 초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형성이 됐고 가을야구의 더 높은 곳을 향해 외국인 투수 휠러를 헤일로 교체하는 승부수까지 던진 상태이다. 하지만 8월까지 이어진 하락세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더 높은 곳을 향했던 시선에 대한 우려를 낳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최소 3위, 최대 2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 한화이글스가 마지막 30경기에서 짚어봐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 가시권이지만 114경기를 치른 현재 2위에 1.5경기 뒤진 3위 한화이글스에게 4, 5위로의 가을야구 진출은 너무나 아쉬울 수밖에 없게 된다. 모든 팬들 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 그리고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끝내면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을 최고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선발 투수의 재정비를 위한 운영의 결단 필요!!

시즌 초 한화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 샘슨과 휠러의 건강과 젊음에 포커스를 맞췄고 베테랑 배영수, 윤규진 그리고 영건 김재영과 김민우를 축으로 한 토종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하지만 시즌 초 샘슨과 휠러가 뚜렷한 믿음을 주지 못했지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줬고 어느새 샘슨은 리그 적응을 끝내면서 에이스급 선수로 성장을 했다. 한화이글스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리그 탈삼진 1위를 달릴 정도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휠러는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헤일로 교체되고 말았다. 

토종 선발진에서는 베테랑 배영수와 윤규진 그리고 영건 김재영과 김민우가 기복 있는 피칭을 보이기는 했지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경험과 체력적인 문제에 봉착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실어 주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불펜진도 함께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한용덕 감독이 휴식기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조정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남은 30경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샘슨과 헤일의 두 외국인 투수가 좋은 피칭을 기대할만한 수준이라면 토종 선발 세 자리 중 적어도 한 자리는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윤규진, 김재영, 김민우의 로테이션을 다시 운영을 할지 기회를 줬던 김범수, 김진영, 김성훈 등의 젊은 투수들을 합류시킬지 판단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변수는 기존의 선수들이 휴식기에도 구위를 찾지 못하면 불펜진에서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의 선발 합류도 가능한데, 장민재, 안영명, 이태양, 송은범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태양과 송은범은 필승 불펜으로 변화 없이 갈 가능성이 크다면 선발 합류 가능성이 제일 높은 선수는 안영명이 될 것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의 복귀와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이다. 배영수가 온전한 컨디션 회복으로 복귀를 해준다면 페넌트레이스 뿐 아니라 가을야구에서의 경험은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부상 선수들의 온전한 복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즌 내내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연령층이 높은 야수진에서의 크고 작은 부상들은 한화이글스의 공격과 수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공격력에서의 안정성과 꾸준함 그리고 결정력 부족은 7월말과 8월에 극에 달하면서 한화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가장 먼저 정근우가 후반기에 복귀를 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시리즈에서 김태균이 복귀를 했다. 이제 송광민과 양성우의 복귀가 남았다. 이들이 없을 때 백업 선수들이 많은 고생을 하며 좋은 모습으로 이들의 빈자리를 잘 메워줬기 때문에 한화가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송광민과 양성우까지 복귀가 완료된 상태에서 마지막 30경기를 치러낼 수 있다면 충분히 한화이글스는 2위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들의 체력 회복과 백업 선수들의 선전 필요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맞물려 베테랑들의 체력 회복과 백업 선수들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 와서는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시즌 내내 잘 메워줬던 백업 선수들이 지친 모습으로 안정성과 꾸준함 그리고 결정력에 문제를 보였기 때문에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더 커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적으로 이성열과 이용규 그리고 호잉의 체력 회복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최진행의 타격 컨디션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화이글스 타선의 힘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시즌 내내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줬던 백창수, 김민하, 이동훈 등의 외야와 오선진, 강경학, 정은원 등의 내야 자원들의 컨디션 회복이 이루어져야 한화이글스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마지막으로, 강경학의 컨디션 저하와 정은원의 경험 부족 그리고 김태균의 복귀로 정근우의 포지션 정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휴식기 동안 정근우의 2루 복귀와 김태균, 이성열의 1루, 지명의 포지션 정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또는 “나는 좌익수다”의 경연장인 좌익수에 이성열이, 정근우와 김태균이 1루와 지명의 자리를 나누어 맡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한용덕 감독의 뚝심의 결단을 기대해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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