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에 말아 먹는 밥
찬물에 말아 먹는 밥
  • 송선헌
  • 승인 2018.08.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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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있는 시와 그림]

맛과 그림 1 - 찬물에 말아 먹는 밥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내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구나! 입맛 떨어질 때가 많을 것입니다. 모두 잘난 속물들이 만들어 놓은 벽 때문이고 겉과 속의 온도차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이런 것도 크게 보면 평형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기면 속이 편하긴 합니다. 그러나 참지 못하고 봉숭아 터지듯 터지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땐 의사의 처방을 기다리지 말고 예부터 내려오던 레시피를 꼭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러면 참고 살아오신 당신의 어머니가 보이실 겁니다.

증상: 입맛 떨어짐

분류기호: Bad palate 

준비물: 아침에 먹다 남은 밥, 흰 사발, 우물에서 곱게 떠올린 찬물, 나무수저, 간장, 된장, 방금 텃밭에서 따온 탱탱한 고추 

용법: 침묵, 기도하는 마음으로 잘 섞어라, 씹지 말고 마시듯이 먹어라, 아주 천천히, 뒤 끝은 고추 한 입으로 정리하라, 다 먹으면 꼭 하늘을 처다 보아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라”

맛과 그림 2 - 참외

 

아름다운 비밀의 쇼가 담겨져, 노란 그 속에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상어들의 하얀 웃음, 노란 그 속에 담겨진 반복되는 기억의 향기는 다가올 듯 다가오지 않는 영혼들의 가벼운 포옹, 노란 그 속에 담겨진 심해의 잔잔한 역사는 용서의 재림을 위한 씨들의 투쟁, 노란 그 속에 담겨진 독 같은 양면성은 원래부터 있었던 연하(嚥下)도 최토(催吐)도 감싸 안는 인격의 완성.

“기분 좋게 더 젊어지면서 살면 어떻겠느냐?”

시와 머그컵 Qatar*

나의 3가지 심한 중독중 하나가 머그컵 사재기인데, 환승지 도하에서도 사자와 맞짱 뜨는 초원의 하이에나처럼 냄새를 찾아 헤매다가 목표물을 발견, 매처럼 달려들어 비용을 던져주고, 여행자의 부피를 키우는 것은 중증, 아라비아 반도 어디쯤에서 샤갈이 그린 아라비안나이트 정도만을 생각나게 하는 카타르, 신이시여 저의 이런 증상이 제발 완물상지(玩物喪志) 하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카타르의 정식 명칭은 카타르국(State of Qatar)이며, 중동 국가의 하나이다. 걸프만 소반도에 위치하며, 수도는 도하(Doha)이다. 

원장실의 스켈레톤 졸업앨범- 부동자세

단원 풍속도첩의 개와장 장난 끼는 과연! 으로

내 초등학교 앨범은 꿈같이 흑백으로만

내 중학교 앨범은 새터민 같은 이방인으로

내 고등학교 앨범은 딱딱한 고체로 꽂혀져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소소한 느낌들 

글- 신께 가까이

 담백한 글이 

 갈수록 좋다

 생각은 길게, 말은 짧게

 갈수록 

 단출하게 살라는 뜻이다.


송선헌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 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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