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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양제 민물장어, 여름철 떨어진 기운 북돋아줘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조차 무겁다’는 속담이 있다. 더위 때문에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밥알하나의 무게조차 버겁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날씨에 딱 어울리는 얘기다.

16일은 삼복 중 말복. 복날에는 입맛을 돋우고 기력을 보충할 보양식에 민물장어만한 것이 없다.민물장어는 보양식의 대명사로 감칠맛과 영양이 뛰어나 한국인의 대표 스테미너 음식이다. 수천 km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바다를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는 힘의 상징인 장어는 비타민 A,B,C가 풍부해 여성의 피부미용과 피로 회복, 노화방지, 정력증강에 좋다. 특히 비타민A 함유량이 소고기의 300~1300배에 달해 말 그대로 종합영양제라 할 수 있다.

최근 민물장어의 다양한 효능이 전해지면서 성별과 세대를 초월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마니아들이 극찬하는 민물장어맛집 5곳을 추천한다.

대전 백마강참숯민물장어
대전 백마강참숯민물장어

1,대전 백마강참숯민물장어
초벌구이 없는 소금구이만 취급. 각종모임, 회식장소 손색없는 곳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서 햇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 인증을 받은 30년 양식기술의 장어양식장 ‘경보산업수산’에서 직영하는 직판장. 유성본점을 비롯해 내동점, 비래송촌점 등 3곳의 직영점이 있다.

백마강참숯민물장어는 김기남 대표가 2007년부터 대전에 민물장어 대중화 붐을 일으킨 곳. 2016년 고객편의시설을 확충해 확장이전 했다. 3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2.3층 매장으로 운영되고 3층은 단체연회석으로 입식과 좌식을 고루 갖춰 고객들이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은 주차시설로 50여대를 동시 주차 할 수 있다.

대전 백마강참숯민물장어 전경
대전 백마강참숯민물장어 전경

금강유역에 위치한 양만장에서 기른 장어를 중간유통 과정 없이 공급해 높은 신선도와 연중 한결같은 장어 맛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곳 장어는 항생제를 쓰지 않고 양식하기로 유명하다. 메뉴는 장어 본연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장어소금구이만 취급한다. 특히 참숯 석쇠에 얹어 굽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

뜨겁게 달구어진 참숯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어의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장어의 싱싱함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초벌상태가 아닌 갓 손질한 장어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서 구워내 그 맛과 식감이 다르다.

대전 백마강참숯민물장어 김기남 대표
대전 백마강참숯민물장어 김기남 대표

김기남 대표는 “사실 양념구이는 양념 때문에 장어가 냉장인지 냉동인지 분간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소금장어구이는 손님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장어가 질 좋고 신선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 초벌구이 없는 소금구이 장어를 고집하게 됐다” 고 설명한다.

넓은 매장과 쾌적한 분위기의 대전 장어맛집으로 각종모임과 회식장소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민물장어소금구이 한판 6만9000원. 연중무휴.350석

대전 임진강장어 간장양념구이
대전 임진강장어 간장양념구이

2.대전 임진강 한방숯불장어구이
임진강장어 유성구 최초 우수등급 인증, 국내산 자포니카 종 사용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유성홈플러스 뒤에 위치한 임진강민물장어는 11년 째 100% 무항생제로 키운 정직한 맛의 한방숯불민물장어구이 전문점. 지난 3월 유성구에서는 최초로 식약처에서 우수위생등급을 인증 받아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집이 됐다.

또 식약처와 대전시에서 지정하는 저나트륨 건강음식점으로 지정받은 곳.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식약처에서 사전심사와 음식점의 식품위생법 준수사항을 비롯해 식재료와 조리장 위생청결분야, 영업자의식, 시설, 소비자만족도, 직원과 소비자권익보호 등 100여 개의 항목을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서 현장평가를 통해 세밀하게 평가해 인증받기가 까다롭다.

대전 임진강장어 전경
대전 임진강장어 전경

“최고의 식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벽면에 붙어있는 슬로건처럼 최고의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다해 만든 건강한 장어구이로 대전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최고의 장어구이 집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메뉴는 한방장어소금구이를 비롯해 간장양념구이, 고추장양념구이, 산더덕장어구이 등 다양한 장어구이 메뉴가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다. 간장양념구이는 당귀, 감초. 황기 등 한약재로 만든 간장양념장을 발라 초벌해서 손님상에 낸다. 여기에는 11년 묶은 간장이 맛을 좌우한다. 설탕을 넣지 않고 과일과 조청으로 단맛을 내서 비린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담백한 맛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

대전 임진강장어 박근혜 대표
대전 임진강장어 박근혜 대표

밑반찬도 깻잎장아찌를 비롯해 여수돌산 갓 장아찌, 깨순나물, 백김치, 오이무침, 참나물겉절이, 파김치 등 10여 가지가 사다 쓰지 않고 직접 만든다. 직원들은 장아찌 만들다 늙어 죽겠다는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다. 특히 1-2층 200석 규모지만 8개의 연회석은 저녁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연중무휴. 한방장어소금구이 한판 6만9000원, 간장양념구이, 고추장양념구이 3만2000원, 산더덕장어구이 3만5000원

아산 참숯장어촌 민물장어
아산 참숯장어촌 민물장어

3,아산 참숯장어촌
아산향토음식전국조리경연대회 금상. 아산 장어맛집으로 유명

충남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인주장어촌특화거리에 있는 ‘참숯 장어촌’은 문방1리 이장을 맡고 김용민 대표와 이은정 부부가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자연산 민물장어를 비롯해 소금구이, 한방양념구이와 민물장어 파김치전골을 주 메뉴로 하는 장어전문점.

자연산 장어는 품질을 믿을 수 있는 삽교호와 아산만에서 잡히는 것만 사용한다. 양식 장어와 차이는 크기도 크지만 구워놓으면 맛도 다르다. 소금구이는 장어의 싱싱함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갓 손질한 장어를 센 불에 초벌해서 테이블에 있는 참숯 석쇠에서 구워내 그 맛과 식감이 다른 곳과 차별화된다.

특이한 건 장어를 손질할 때 보통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는데 이집은 머리를 남겨서 구워낸다. 손님이 냉동이 아닌 신선도를 확인하고 또 국내산 장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아산 참숯장어촌 전경
아산 참숯장어촌 전경

특히 초벌 할 때 장어의 몸통에 꼬챙이 질을 해서 기름을 제거하는 것도 특징. 그래서 잡내가 없고 고소하다. 잘 익은 장어를 특제소스에 찍던지 아니면 절인깻잎과 상추 등에 싸먹는다. 한방양념구이는 인삼,녹각,팔각,계피,생강,맥문동,고추씨,고춧가루,고추장 등 한약재 21가지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민물장어에 숙성시킨 소스를 9번 정도 골고루 바르면 장어에 적당히 스며든 양념 맛이 특유의 냄새가 없고 고소한 식감이 뒷맛까지 개운하게 만든다. 장어구이에는 참숯을 사용한다. 그래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 이런 맛 때문에 식사 시간에는 전국에서 찾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민물장어는 영광.장흥양만장에서 기른 국내산 장어만 쓴다.

아산 참숯장어촌 김용민 이은정 부부
아산 참숯장어촌 김용민 이은정 부부

민물장어 파김치전골도 인기메뉴. 장어를 푹 고와 육수를 만들고 노릇하게 구운 장어를 먹기 좋게 잘라 새콤하게 익은 파김치.팽이,느타리버섯,껫잎,고추 등과 특제양념장을 넣고 끓여낸다. 파김치가 비린 맛을 잡아주면서 오묘한 맛을 내지만 국물이 텁텁하지 않아 보양술안주로 일품이다.

장어파김치전골은 2011년 아산향토음식 전국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음식. 최근에는 KTX매거진의 ‘역장추천맛집100’에 선정되어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한방양념구이, 소금구이1kg 9만원. 민물장어파김치전골 4만원

세종 부광장어 1미 수준의 장어만 취급
세종 부광장어 1미 수준의 장어만 취급

4,세종 부광장어
40년 장어양식장 운영해온 부광수산이 운영하는 직판장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국곡리 32사단 신병교육대 부근에 있는 부광장어는 40년 동안 장어양식장을 운영해온 부광수산에서 운영하는 직판장.

이곳 장어양식장은 다른 곳과 달리 토종 자포니카종 치어를 대형수조에 자연방식으로 물 보충과 수차로 산소를 공급하는 양식방식인 지수식으로 키워 장어들이 운동량이 많아 살이 찰지고 고소한 게 특징.

세종 부광장어
세종 부광장어

부광장어의 메뉴는 소금구이 하나. 김영심 대표는 “장어가 맛있으면 양념을 할 필요가 없다”며 장어에 자신감을 표하고“ 생선은 크기가 클수록 맛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이집의 장어크기는 거의 1미 수준으로 크다. 1미란 1kg에 1마리란 뜻이다.

특히 소금구이에 사용하는 소금은 천일염을 3년 이상 간수를 뺀 다음 프라이팬에 볶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쓴맛이 없다. 장어를 주문하면 직원이 초벌을 유무를 물어서 원하는 데로 해준다. 장어가격은 1kg에 7만8000원이지만 양이 많다. 보통 머리 내장을 손질해서 800g안팎을 준다. 거기다 장어탕과 내장은 서비스로 제공한다.

세종 부광장어 전경
세종 부광장어 전경

김 대표는“ 하루 이틀 장사하는 게 아니잖아요. 멀리보고 뭐든지 서비스를 한다.”며 푸짐한 인심을 자랑한다. 김영심 대표는 부여 세도가 고향으로 천안시무용협회 회장을 지낸 무용가이다. 8세 때부터 한국무용을 시작해 한양대 무용학과와 경희대 대학원까지 나온 재원이었지만 2012년 모친의 암 투병과 부친까지 건강이 안 좋아져 부광장어를 이어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양식장에서 보고 자랐지만 생업을 위해 더 열심히 장어전문가로 살고 있다. 무용가에서 장어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것이다. 부광장어는 금남면 국곡리 용수천 옆에 우뚝 솟은 건물로 찾아들어가기도 어려운 곳에 있지만 한번 맛을 보면 단골이 된다고 한다. 
연중무휴.1.2층 160석, 연회석 완비

부여 e민물장어하우스 간장양념구이
부여 e민물장어하우스 간장양념구이

5.부여 e민물장어하우스
고밀도순환여과식 어류시스템으로 키운 민물장어 인기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 부여리조트 부근에 있는 ‘e민물장어하우스’는 고밀도순환여과식 어류시스템(RAS)을 도입해 키운 건강한 민물장어로 소금구이와 간장양념구이를 전문하는 하는 집.

2009년 국내최초 생물학적 수질정화 시설을 갖춘 양만장 천보생물기술환경연구소(CIBE)연구소를 만들어 부여 내산면의 폐교를 매입, 교실 벽을 뚫어 길이 70m 폭 12m의 장어양식장 수조를 28개를 마련했다. 2012년 판매장인 e민물장어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부여 e민물장어하우스 전경
부여 e민물장어하우스 전경

양만장은 국내 장어양식장 벤처기업 1호 기업으로 햇썹(HACCP)인증과 ISO9001, ISO14001인증업체이다. 민물장어는 성장촉진제나 향균성의 항생제가 포함되지 않은 과립형 펠렛사료를 사용해 품질과 영양이 뛰어나고 깨끗한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최우창 대표는 ”손님들이 쫄깃하고 흙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좋아한다.“ 며 ” 특히 RAS 방식으로 양식장 물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어떤 항균성 항생제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부여를 대표하는 장어맛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생산을 확대해 일본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부여 e민물장어하우스 한상차림
부여 e민물장어하우스 한상차림

장어를 주문하면 에피타이저로 죽과 샐러드가 나온다. 소금구이는 초벌구이 후 손님상에서 다시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특이한 점은 다른 곳과 달리 소금을 뿌리지 않는다. 장어를 키울 때 염도에 맞춰 키웠기 때문에 장어의 담백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식감 자체도 쫀득쫀득하고 장어의 탱글탱글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깻잎 등에 싸먹어도 좋지만 그냥 장어 맛을 그대로 느끼며 먹어도 좋다. 특히 매일 달라지는 반찬도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직접 만든다. 소금구이. 간장양념구이 3만5000원. 일요일 휴무. 60석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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