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 대전지방법원 정문앞 여성단체 규탄 기자회견

전 수행비서를 상습 성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대전충남 여성계 강하게 반발했다.

안희정 갑질성폭력사건을 규탄하는 충청지역 여성계는 오후 3시 대전지방법원 정문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죄 판결을 한 사법에 대해 성토했다.

이현숙 대전성폭력상담소장은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전형적으로 위력에 의한 성범죄임을 분노하고 대한민국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사법부의 1심 무죄판결을 도대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형적인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판결을 자행한 조선시대 수준의 사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한 여성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인생을 송두리째 걸면서도 전국민 앞에서 살기 위해 힘들게 드러낸 피해사실을 망각한채 가해자와 피해자 둘로만 범주를 축소시켜 바늘구멍만한 해석과 판단을 한 사법부는 기존 판례 조차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전충남여성계가 사법부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혐의 1심 무죄 판결과 관련해 14일 대전지방법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소장은 “지난 1월 미투 선언이 봇물처럼 나오는 현재 가장 오래된 성차별적 악질적인 성폭력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체 20여년 전 성폭력특별법 제정되기 이전으로 회귀했다”고 항의했다.

이 소장은 “오늘을 계기로 여성운동의 역사 여성인권의 역사를 지우는 판결임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희정 성폭력 사건이 여성인권의 바로미터가 될수 있도록 질기게 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규탄 기자회견에는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여성폭력방지상담소 시설협의회, 충남풀뿌리여성연대, (사)세종여성, 대전성폭력상담소, 대덕호연지기네트워크, 대전여성주의 잡지(BOSHU), 카이스트 여성주의 연구회(마고), 배재대 페니미즘 동아리(90년대상 유진이들), 충남대 페미니즘 동아리(BIG WAVE), 충남대 경상대 페미니즘 소모임(빨간맛) 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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