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각각 3억 3천만원 모금...300만 초과는 대부분 사업가들

허태정 후보(왼쪽)와 박성효 후보(오른쪽).
허태정 후보(왼쪽)와 박성효 후보(오른쪽).

지난 6월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낙선한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가 약속이나 한듯 3억 3000만원 가량의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후원금 기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허 후보는 3억 3679만원(500건)을 후원받았다. 박 후보는 허 후보보다 40만원 가량 적은 3억 3633만여원(573건)을 모금했다.

정보공개 대상인 후원금 300만원 초과자는 허 후보가 25명, 박 후보가 23명이었다.

허 후보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자영업이나 건설업 등 사업자들이 많았다. VIP웨딩홀 등을 운영 중인 박희삼 대표가 500만원을 후원했으며, 송성철 대전중앙청과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지회장을 맡고 있는 전문수 다우건설 대표도 500만원을 냈다.

이들 외 허 후보에게 고액 후원금을 낸 인사들 중에는 주부와 체육인도 포함돼 있다. 특이할 점은 당 대표에 출마한 김진표 국회의원이 100만원을 후원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300만원 초과자가 아니라도 명단이 공개된다. 당 대표에 출마한 사람들 중 허 후보에게 후원금을 낸 이는 김 의원 뿐이다.

나머지 400여건의 후원은 300만원 이하 소액 후원자들이 대부분이다.

박 후보는 류인출 전 충남개발공사 이사와 홍종오 전 대전시약사회장 등이 500만원을 후원했다. 나머지 300만원 초과 후원자들은 대체로 자영업자나 회사원들이다. 직업에 무직이라고 기재한 2명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인들의 거주지는 대전이 가장 많았지만 세종이나 서울, 경기도도 있었다.

반면 이들과 지방선거에서 경쟁을 벌였던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5940만여원(183건)을 모으는 데 그쳤다. 300만원 초과 후원자는 2명에 불과했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후원회가 없었다.

이처럼 허 후보와 박 후보에게 후원금이 대거 몰린 이유는 당선 가능성과 지지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허 후보는 선거전 초반부터 줄곧 시장 후보군들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박 후보는 한차례 대전시장을 역임한 데다 대전시장 선거만 4번째 출마하면서 지지세가 공고해졌다.

정치후원금도 정당과 후보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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