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대 아파트 분양"… 도안 호수공원 청약 광풍

서민 수요자 “새 아파트 한 채 장만 더욱 어렵다”

7월 25일 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호수공원) 3블록에 들어서는 ‘트리풀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7월 25일 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호수공원) 3블록에 들어서는 ‘트리풀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폭염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7일 대전 도안 갑천친수구역 3블록 ‘갑천 트리풀시티’  전용면적 97㎡ A타입에 당첨된 양 모(34) 씨는 당첨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계약일만을 기다리고 있다.

양 씨는 “당첨 사실이 알려지면 여기저기서 양도세를 매수자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당첨권을 7000만 원 줄테니 팔라고 권유하는 전화가 빗발칠 것 같아 당첨사실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고 경쟁률 537대 1까지 기록한 ‘갑천 트리풀시티’ 당첨자가 7일 발표되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다.
 
‘갑천 트리풀시티’의 당첨자가 발표되자 억대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면서 불법 거래도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도안 호수공원 등 신도시 분양시장에서는 당첨만 되면 1억 원가량의 웃돈을 받을 수 있어 청약 광풍(狂風)이 불고 있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전에 없다.

집을 사려고 해도 집값이 몇 억원이나 해 도대체 어떻게 다 갚을지 엄두가 나지 않는 서민 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  ‘새 집 장만’은 더욱 불가능해졌다.

우려스러운 점은 LH의 공공분양아파트 공급이 없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전시가 아무리 ‘갑천 트리풀시티’ 불법 전매를 잡겠다고 해도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주택시장의 안정은 꾸준한 공급이 뒷받침 돼야 한다.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LH의 아파트 공급이 재개돼야 하는 것이다.

대전 부동산 시장은 도안 호수공원 주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 중이다.

‘갑천 트리풀시티’ 당첨자 발표 직후엔 전매 시세 차익을 노린 '분양권(입주할 수 있는 권리) 투기'도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지방공사인 대전도시공사 시행한 ‘갑천 트리풀시티’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했음에도  3.3㎡당 평균 1119만 9000원으로 서민 수요자들이 감당하기엔 벅찬게 사실이다.

게다가 유토개발이 유성구 복용동 33번지 일원 23만 2460㎡(7만 319평)에 2500여 세대 공동주택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분양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는 상태다.

대전시는 도안 호수공원 주변 시장의 상황에 대해 5개 구와 합동 단속반을 꾸려  주변 중개업소 등에 불시 단속을 벌이는 등 불법 전매행위에 대한 집중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서민 수요자들이 도안 호수공원 아파트 분양 때문에  "앞으로 새 아파트 사기 어려워진다"고 여기는 바람에 청약 시장에도 투기꾼들이 몰려들었다.

대전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지역별로 전혀 딴판이다.

전문가들은 서민의 주거안정이나 실수요자 보호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 장만은 서민이라면 누구나 꿈꾸지만 대전에서는 신도시 위주의 수억 원대의 아파트 공급 때문에 일반 서민들이 새 아파트 한 채를 갖기란 쉽지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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