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송영길, ‘이해찬 텃밭’ 공략하며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3명이 지난 5일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정기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 홈펭지.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3명이 지난 5일 대전 평송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정기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당대표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17%를 점유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이 어떤 후보를 선택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 출신 최다선(7선) 국회의원인 이해찬 후보(세종시)를 비롯해 김진표 후보(4선. 경기 수원무)와 송영길 후보(5선. 인천 계양을)는 충청권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중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을 공통 공약으로 내걸고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충남 공주시 소재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충남과의 인연을 앞세우며 ‘내포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환황개권 개발’ 등 현안 해결을 통한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김진표 후보는 이날 “대한민국의 허리인 충청권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다”고 했고, 이해찬 후보는 “청양 사람”이라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인천시장 출신인 송영길 후보 역시 “인천에는 충남사람들이 많이 산다. 충남과 인천은 한 몸”이라며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이들은 또 양승조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과 긴밀한 정책 협조를 통해 충청이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성장‧발전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진표-송영길 후보는 충청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이해찬 후보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대전MBC 주최로 열린 충청권 TV토론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을 놓고 이 후보와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시·도지사 협의에 따르겠다고 말했는데, 이 후보가 지난해 8월 재추진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KTX 세종역 추진을 다시 할 생각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세종역은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세종시 인구가 증가하면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송영길 후보는 같은 날 대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찬 의원은 김진표 의원이나 송영길과 비교해 경제 분야에 대해 약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야당에 올드보이들이 귀환하고 있다. 정동영, 손학규, 김병준 등이 나서고 있는데 민주당도 똑같이 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8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직까진 ‘이해찬 대세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전당대회까지 20여일 가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일어날 진 알 수 없다”며 “충청권에서 이해찬 후보 지지층이 결집한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안방 민심을 잡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해찬 후보는 9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충청권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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