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업체 B대표, 권선택-허태정-윤원철 등과 ‘동지-친구-동업자’
B대표 “인맥 활용해 이득 취한 적 없다” 주장 

<연속보도> 본보가 연속보도 중인 ‘대전 시내버스 광고료 20억 원 증발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A광고대행사 B대표의 지역 정·관계 인맥은 이른바 ‘역대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B대표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물론 허태정 현 대전시장과도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에 적어도 충청권에서는 ‘과거 권력’과 ‘미래 권력’의 접점에 놓인 인물이다. 특히 충청지역을 대표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주변 인물들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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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B대표는 권선택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캠프 핵심관계자의 도주를 도운 범인은닉 혐의로 재판을 받았을 정도로 권력과 가까웠다. 

당시 재판부는 “B대표가 예전부터 권선택 대전시장과 친분이 있었고, 그에 대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에게 타인 명의의 선불폰을 제공하고, 오피스텔을 선거 관련 대책회의 장소로 제공하는 등 긴밀하게 조력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A업체는 2015년 12월 대전시내버스 외부광고를 100억 원에 낙찰 받았으나, 불과 7개월 뒤인 2016년 7월 버스조합에 납부해야할 매체사용료 24억 원을 할인받았다. 입찰 당시 80억 원 안팎을 적어 냈으나 탈락한 경쟁업체들이 ‘특혜의혹’ 내지 ‘입찰비리’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다. 

뿐만 아니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2015년 1월 ‘역구내 및 전동차 내 광고대행사’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공고를 냈으나, 불과 5일 만에 이를 철회하고 직영체제로 전환한 뒤 판매대행사를 모집했고 A업체 등이 대행권을 수주했다. 본보는 이 과정에서 권선택 시장의 최측근 인사 2명이 공사를 압박하고, 심지어 협박까지 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A업체 B대표 측은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당선을 위해 1년 넘게 권 전 시장을 도울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은 맞지만, 권 시장 취임 이후 광고사업과 관련해 어떤 이득을 취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B대표가 권 전 시장 측과 매우 긴밀한 관계였고 권 전 시장 재임시절 대전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광고 사업을 수주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특혜의혹을 살 만한 일이 벌어졌기에,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B대표 권선택보다 허태정과 더 가까운 사이

다른 측면에서, B대표가 권선택 전 대전시장보다는 허태정 현 대전시장과 훨씬 더 막역한 사이라는 점에서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겠느냐’는 회의론도 일고 있다. B대표는 허 시장에 대해 “나이는 한 살 많지만, 학번은 같은 친구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이 출마여부를 고민하던 지난 연말 ‘친안희정계 이미지를 지우라’는 정치적 조언까지 했다”는 것이 B대표의 이야기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야당 후보들은 당선이 유력했던 허태정 후보를 향해 ‘유성구청장 재임시절, 노은동 한 아파트가 주변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됐는데 선량한 행정관리 책임을 다했냐’고 고분양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광고 대행을 맡은 업체가 바로 A업체였다.

A업체는 분양광고 대행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는데, 시공사측은 “B대표가 권선택 대전시장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과 가까워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대표의 ‘역대급 인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B대표의 정치권 인맥은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과 충남에서도 막강했다. 이른바 안희정계 인사 일부가 야인시절 B대표와 한솥밥을 먹었다는 것은 지역 정치권에서 ‘비밀 아닌 비밀’로 통한다. 

안희정 지사의 비서 김지은씨가 JTBC를 통해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던 시점,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던 윤원철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A업체에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법인 등재) 이사로 일했던 동업자 관계였다. 

뿐만 아니다. 윤원철 전 정무부지사처럼 B대표와 함께 일했던 안희정계 인사는 3∼4명에 이른다. 등재 이사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지위로 활동했다. B대표 스스로 “현역 국회의원까지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이들의 공통점은 ‘충남대 386’, ‘안희정’, ‘정치권 인맥’ 등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B대표와 직접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대학 선후배, 안희정계, 정치권 인맥 등으로 다층적 인맥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대급 인맥은 인맥일 뿐, B대표는 이 같은 인맥을 활용해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적극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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