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조형물, 미디어월 등은 수 억 들여 리모델링

충남도청사 각 층 엘리베이터 앞마다 설치된 점자 층별 안내도(왼쪽). 이전한 지 수년 된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남지사가 버젓이 안내돼 있다.(오른쪽)
충남도청사 각 층 엘리베이터 앞마다 설치된 점자 층별 안내도(왼쪽). 이전한 지 수년 된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남지사가 버젓이 안내돼 있다.(오른쪽)

지은 지 6년 밖에 되지 않은 청사의 잦은 리모델링으로 ‘예산낭비’ 지적을 받았던 충남도가 정작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층별 점자 안내판 교체는 외면해 구설에 올랐다.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도 청사는 지난 2012년 12월 준공됐으며 2300억 원이 투입됐다.

이후 도는 지난해부터 지하 1층 금제관식 상징조형물 설치(2억 5000만 원), 미디어월조성(7억 3000만 원), 지상 1층 민원실 리모델링 및 북카페 등의 커뮤니티 공간 조성(7억 5000만 원) 등의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지상 1층 미팅룸 조성(5000~7000만 원)과 주차장 주출입구 개선(8억 3000만 원)공사를 벌였다.

백제의 정신과 문화콘텐츠를 통해 상징성을 높이고 주민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정작 청사를 방문하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층별 안내도는 수년간 한 번도 교체되지 않아 ‘복지수도 충남’을 무색케 하고 있다.

각 층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안내도는 유일하게 점자가 각인돼 있다. 때문에  청사를 방문하는 시각장애인들은 100% 안내도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상 1층 안내도에는 이사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남지사가 버젓이 안내돼 있으며 올해 초 지상 1층으로 옮긴 기자실과 프레스센터도 지상 5층으로 돼 있는 등 현재의 청사 배치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도의 한 직원은 “지난 수개월 간 지속된 공사로 소음이나 먼지 때문에 괴로웠는데 꼭 필요한 교체는 하지 않은 것이냐. 세심한 행정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지적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청사가 BF(barrier free)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데 심사 기준 강화로 시설 보완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안내도 교체, 장애인주차장 심볼 변경 등 시설 정비를 오는 10월 말까지는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달 2일 취임사를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충남’을 목표로 빈곤층과 장애인, 다문화 가족 등이 소외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올해 초 지상 1층으로 이전한 기자실과 브리핑 룸도 여전히 지상 5층으로 안내 돼 있는 모습
올해 초 지상 1층으로 이전한 기자실과 브리핑 룸도 여전히 지상 5층으로 안내 돼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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