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44건, ETRI 33건 충남대 14건 등 지역내 학계 연구계도 만연

국제적 사이비 학술단체로 알려진 와셋(WASET 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 홈페이지, 주요 관광지에서 학술대회 일정이 공지되어 있다.

돈만 내면 엉터리 논문도 게재해 주는 사이비 학술단체에 대전·충남 지역 학계 연구계 등이 다수 연루돼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가짜 학문 제조공장’의 비밀’ 보도를 통해 사이비 학술지 와셋의 실체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셋(WASET: World Academy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세계과학공학기술학회)은 제대로 된 논문 심사 절차 없이 참가비만 내면 가짜 논문도 학술대회 발표 논문으로 채택하고 있다. 논문 채택을 위한 등록비로 1인당 500유로만 내면 된다.

자동으로 생성돼 엉터리로 만들어진 논문을 학술지에 실어주고 학술대회 발표도 시켜주는 등 사실상 상업적 유령 단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이비 학술지와 학술대회를 이용하는 한국인 학자가 2014년부터 급증을 했고, 해마다 10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대전·충남 지역 대학, 연구소 199건 이상 게재 확인

대전·충남 지역내 교수와 학생, 대덕특구 연구소 연구원들도 대거 와셋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진상 조사 및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충남 지역 대학의 경우 KAIST 44건, 한밭대 18건, 충남대 14건, 공주대 15건, 순천향대 12건, 한남대 2건, 대전대 2건, 대덕대 2건, 을지대 2건의 논문 및 초록이 게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주 저자로 2번 이상 중복 게재한 연구자 및 학자는 KAIST는 8명,  ETRI 5명,  기계연 3명,  생기원 3명, 지질자원연 3명, 원자력연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와셋에 게재된 지역 대학 연구자들의 논문 초록.

연구재단 및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사실관계 확인나서 연구비 환수

해외 학회출장으로 연구비를 지급해온 한국연구재단의 경우 와셋 파문이후 해외 학회 참석자들에 대한 소명서를 받고 있다. KAIST는 한국연구재단의 통보로 1건의 소명서를 제출한 상태다.

KAIST는 연구재단 지원으로 와셋 학회 출장으로 런던을 다녀온 KAIST 박사과정 학생의 학회비 47만 원을 환수키로 하고 이후 연구재단의 결과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또 와셋 파문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출연연을 지원·관리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소관기관을 대상으로 와셋 참가 연구자에 대해 전수조사해 약 70여건을 밝혀냈고, 고의성 있는 50여건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 

이같은 사이비 학술단체에 대해 연구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강도높게 나오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부는 와셋뿐 아니라 대표적인 해적 학술단체인 ‘오믹스(OMICS)'  ‘사이언스 퍼블리싱 그룹(SPG) 등 국내외 사이비 학술단체에 대한 대대적이고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비리에 연루된 자들은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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