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분할’, ‘세대교체론’ 원심력 최대 극복 대상
충청권 지지층 결집 여부도 ‘변수 중 변수’

충청 출신 이해찬 국회의원이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홈페이지.
충청 출신 이해찬 국회의원이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홈페이지.

충청 출신 7선 이해찬 국회의원(66. 세종시)이 8.25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집권 여당 대표에 한발 다가섰다. 정치권에서는 ‘친노(親 노무현)‧친문(親 문재인)’ 좌장격인 이 의원이 사실상 차기 당대표로 선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이종걸 의원(5선.경기 안양시만안구)이 이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당권 가도에 힘을 싣고 있다.

김진표-송영길 의원과 ‘3자 구도’..곳곳이 ‘고비’

이종걸 의원은 지난 26일 컷오프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해찬 후보야말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보장할 파트너”라며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펀드 멘탈을 만들 수 있는 분이다.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들에게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해주실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본선 상대인 4선 김진표 의원(71.경기 수원무)과 송영길 의원(55.인천 계양을)에 맞서 승리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이 의원은 김 의원과 함께 대표적 친문으로 분류되는 반면, 송 의원은 범(凡)친문이란 점에서 친문 표(票) 분할이 최대 극복 과제가 될 전망이다. 송 의원은 또 민주당 기반세력인 호남 출신이란 점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송 의원이 50대인데 비해 이 의원과 김 의원은 60대와 70대 고령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프레임이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앞서 컷오프를 탈락한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등 초‧재선 의원들은 세대교체를 전면에 들고 나왔다. 박범계 의원은 “혁신은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인물만이 혁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컷오프 탈락 소회를 전하며 “이번 전당대회가 선수, 연령과 관계없이 ‘혁신'이라는 용광로에서 활활 타올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때문에 이 의원이 전당대회까지 남은 한 달 여 동안 ‘세대교체론’을 얼마만큼 잠재울 수 있을지 관건이다.

김진표와 ‘친문’ 지지층 중복, ‘혁신’ 앞세운 송영길도 난적

지난 26일 열린 당대표 1차 예비경선에서 이해찬 의원과 송영길 의원, 김진표 의원(오른쪽부터)이 본선에 진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26일 열린 당대표 1차 예비경선에서 이해찬 의원과 송영길 의원, 김진표 의원(오른쪽부터)이 본선에 진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충청지역 지지층 결집도 과제 중 과제로 떠올랐다. 이 의원이 충청(충남 청양) 출신이긴 하지만 그동안 정치활동 무대가 주로 중앙(13대~17대 지역구 서울관악을)이었다. 19대부터 지역구를 세종시로 옮겼지만, 그동안 대전‧충남과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례로 1차 예비경선을 앞두고 발표된 두 차례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충청권에서 박범계 의원에 뒤처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지난 15~17일까지 만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충청권에서 10.8%로, 박범계 의원(15.3%)과 김진표 의원(15%)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또 월간 중앙이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 의원은 충청권에서 12.2%로, 1위를 차지한 박범계 의원(24.1%)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방표심 잡기 ‘승부처’..‘안정적 리더십’ 강조할 듯

민주당은 다음 달 25일 서울 올림픽체육관에서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다음 달 25일 서울 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 홈페이지.

따라서 이 의원이 충청 출신 여당 대표에 오르기 위해선 앞서 언급한 ‘친문 분할’, ‘세대교체론’, ‘충청권 표심 결집’ 등 3가지 이슈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달 3일부터 18일까지 민주당 시‧도당 대의원대회(개편대회)가 당권 경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2기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 이 의원이 친문과 안방인 충청 표심을 결집하고, 세대교체론을 뛰어넘어 충청 출신 여당 대표에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25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본선은 당대표의 경우 1인 1표, 최고위원은 1인 1표 2인연기명(투표자 1명이 2명에 기표)방식으로 진행된다. 합산비율은 전국대의원 투표 45%(현장투표), 권리당원 투표 40%(ARS투표),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여론조사 10%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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