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초청행사에 상임위원장들까지 '우르르'
몽골 '제9회 동북아시아 지방의회 의장 포럼' 사무처직원 포함 14명 참석

지난 3일 제11대 충남도의회 개원식(충남도의회 홈페이지)
지난 3일 제11대 충남도의회 개원식(충남도의회 홈페이지)

출범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제11대 충남도의회가 외유성 포럼 참석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유병국 충남도의장과 이종화 부의장, 이공휘 행정자치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7명 등 모두 9명이 ‘제9회 동북아시아 지방의회 의장포럼 참석’을 위해 오는 30일 몽골로 출국한다. 의원들 수행을 위해 의회사무처에서도 정병희 사무처장 등 5명이 동행한다. 

‘동북아시아 지방의회 의장포럼’은 동북아 지역 의회협력을 통한 문화유산 보호 및 홍보를 주제로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5개국 12개 지방의회가 참석하고 있으며 올해로 9번째를 맞고 있다.

문제는 포럼 초청 대상이 지방의회 의장임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의회에서는 7명의 상임위원장을 포함해 사무처 직원들까지 대거 출국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충남에서 열린 ‘제7회 동북아시아 지방의회 의장 포럼’을 제외한 5회, 6회, 8회 포럼에는 모두 의장이나 의장단만 참가, 상임위원장까지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비용만 의원 9명에 1880만원, 직원 5명에 770만 원으로 모두 2650만 원이 소요된다.

반면 강원도의회는 의장을 포함한 의원 3명과 직원 2명만 이번 포럼에 참석, 단출한 구성으로 충남도의회와 더욱 비교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유성 포럼 참석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충남도청의 한 직원은 “초청대상이 의장임에도 불구하고 상임위원장들까지 참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상임위원장들이 가서 할 수 있는 업무 협약 등도 없고 일정도 하루는 비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의회사무처장은 지난 5월에도 캐나다 출장을 갔다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잦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포럼의 일정을 보면 첫날인 8월 1은 각국 대표단 도착과 간담회 등 간단한 일정만 잡혀 있으며 본격적인 포럼이 진행되는 2일 날도 각국 지방의회 의장 발언만 예정돼 있다. 나머지는 ‘몽골전통생활양식 관람’ ‘징기스칸동상 관람’ ‘미니나담 관람 및 참여’ ‘국영백화점 방문’ 등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 관계자는 “원래 상반기·하반기에 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이 있는데 (그것이) 외유성 논란이 더 많다”며 “차라리 듣고 배울 수 있는 포럼 참석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 (상임위원장들 참석 등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수기라 포럼 일정에 딱 맞게 비행기 표 등을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31일) 하루 정도 시간이 남는다. 그 시간도 관광보다는 몽골 국회 방문 등의 일정으로 구성했다. 외유성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도 안팎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사망자는 물론 가축폐사, 수온 상승으로 인한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는데 도의원들이 전례 없이 규모를 키워 해외 출장을 간다는 것에 "씁쓸하다"는 비판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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