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본회의장 앞 한국당 의원들 김창관 의장 사퇴 촉구

자유한국당 서구의원들이 원구성 결과에 반발하며 본회의장 대신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자유한국당 서구의원들이 원구성 결과에 반발하며 본회의장 대신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대전 서구의회에서 낯 익은 모습이 연출됐다. 바로 의원들이 본회의장이 아닌 본회의장 밖에서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다.

4년전, 그리고 2년전 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의원들간 갈등으로 현수막 시위가 등장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 이유로 또다시 출현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서구의원들은 27일 오전 10시부터로 예정된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에 출석하는 대신 본회의장 입구에 섰다. 총 7명 의원 가운데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한 박양주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참석했다.

김경석 부의장과 이한영 조성호 정현서 강노산 서지원 의원은 현수막을 들고 목청껏 외쳤다. 그들이 외친 내용은 "상임위원장 독식, 독재의회 불통의회, 말로만 협치의회, 김창관은 각성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본회의 시작전부터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김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런 모습은 김 의장과 장종태 서구청장이 모두 지켜봤다. 본회의장에서 본회의를 방청한 서구 공무원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눈으로 확인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이 아닌 본회의장 밖에서 김 의장을 비난한 이유는 원구성 때문이다. 김 의장은 8대 서구의회 개원과 함께 자신이 의장으로 선출된 뒤 부의장을 제외한 상임위원장 5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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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의원들의 현수막 시위를 김창관 의장(왼쪽 두번째)과 장종태 서구청장(왼쪽 첫번째)이 지나쳐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5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한 자리만이라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 의장은 거부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열린 1차 본회의를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진행된 2차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김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한국당 김경석 부의장은 "다수당인 민주당과 김 의장은 말로는 소통과 협치를 한다고하고 상임위 배정을 상의 한 번없이 결정했으며 상임위원장과 예결특별위원장마저 독식함으로서 불통서구의회를 만들고 있다"며 "한국당 서구의회의원들은 일정 부분의 지분을 강력히 요구하며 불통의장은 각성하고 사퇴할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의장은 "결산검사위원이나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한국당에 배려할 계획"이라며 "상임위원장들이 모두 선출됐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서구의원들은 서구의회 주변에 김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한편, 향후 의정 활동에도 김 의장과 대립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구의회가 또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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