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용숙 본부장 "내가 재미없으면 누구도 재미없다"

설용숙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이 인터뷰를 통해 2년 동안 운영 기조를 밝혔다. 핵심은 '재미'.
설용숙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이 인터뷰를 통해 2년 동안 운영 기조를 밝혔다. 핵심은 '재미'.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으로 역사상 여성으로는 세번째 경무관 출신이 발령됐다. 주인공은 설용숙(60) 본부장. 

그는 스무살때인 1977년 순경으로 경찰복을 입은 뒤 경무관에 이어 치안감으로 퇴직할 때까지 38년 동안 경찰에 몸담아 왔다. 1958년 충북 보은의 어느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경찰이나 군인들의 제복이 멋있어 보였다. 먼 미래에 제복을 입은 사람이 되겠다는 꿈도 이때부터 품었다고 한다.

중학교까지 보은에서 다닌 뒤 서울에서 공부 중인 오빠를 따라 상경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꿈에 도전했다. 바로 경찰이 되기로 마음 먹은 것. 도전은 성공했고 설 본부장은 38년 동안의 경찰 생활 동안 수사에서 부터 여성청소년, 교통, 청문, 보안 등 안 해본 업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다.

총경이 된 뒤 대구경찰청내 최초의 여성 홍보과장을 지냈으며 경무관으로 승진해 대구청에서 제1, 2부장을 역임했다. 모든 게 설 본부장 본인의 적극적인 성향에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준 선배들, 그리고 동료와 후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런 그가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에 지원한 이유는 뭘까. 이런 물음에 설 본부장은 "고향을 위해, 고향의 교통문화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도전하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그에게 향후 대전교통방송 운영 방침을 묻자 이런 말이 돌아왔다. "교통전문 채널로써 기본적인 기조는 유지하면서 재밌는 방송을 해야 한다"며 "재미가 있어야 청취자들이 듣는다. 또 재밌게 하면서 공영방송의 유익함도 함께 병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6개 프로그램별로 특성에 맞게 전문성은 유지하되 음악 선곡이나 관련 인사 초청대담 등은 제작진인 피디와 작가, MC 등과 소통을 통해 재밌는 방송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제가 방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편견없이 객관적으로 보편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재미없으면 다른 사람도 재미없다. 부족한 부분은 협의와 소통을 통해 보완하고 채워 재밌는 방송을 만들도록 유도하겠다"고 거듭 유익하고 재밌는 방송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다고 재미와 흥미에만 주력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교통방송이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재난에도 선제적으로 예방법이나 대비책을 안내하고 사건사고 발생시에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주민안전에도 기여하는 방송을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퇴직후 남편과 해외여행을 통해 식견을 넓히고 국내 100대 명산 중 85개 명산을 등반했다는 그는 다양한 취미처험 대전교통방송에서도 아주 소중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름 아닌 교통문화다.

그는 "선진국을 다니다보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교통문화가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며 "횡단보도 정지선 지키기나 방향지시등 켜기, 교통체증시 대처 등 선진교통문화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대전 충청지역민들의 동참과 참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38년 동안을 경찰 제복을 입어 온 탓에 지금도 사복이 어색하다는 그는 도로교통공단내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하려고 하지만 단 시간내 해결될 일은 아닐 것"이라며 실무 부서에서 검토 중임을 피력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설 본부장이 이끌 대전교통방송의 변화를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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