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계파 갈등 경계, 김병준 비대위체제 독립성 ‘강조’
이은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재선. 대전 중구)은 18일 “우리 당 의원들이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디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 체제와 관련해 “비대위를 통해 보수우파가 다시 서고,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대위원에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참여를 극도로 경계했다. 이는 곧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대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말 그대로 당을 혁신한다고 모셔다놓고 현역들이 비대위원이 된다면 누가 혁신을 한다고 보겠느냐. 지난 번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능력이 없어 혁신을 못한 게 아니잖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 인선은 김병준 위원장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 외부에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전문가를 영입해 무너진 보수우파를 새롭게 일으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현역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016년 12월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 당명 교체 등 혁신을 시도했지만 계파 갈등 속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혁신비대위가 차기 총선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총선이 1년 넘게 남았는데 그때까지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건 다소 무리”라며 “조속히 당을 변화시킨 다음 총선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병준 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가 오는 2020년 총선에 공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갈 수 없다”며 “(공천권이 없어도) 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당협위원장에 대한 조사 조치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비대위원장 권한이 차기 총선 공천권까지 포함한 ‘전권형 비대위’와 공천권을 배제한 ‘관리형 비대위’를 놓고 계파 갈등이 심화 조짐을 보이자 사전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다음번에 공천을 받고, 안 받고를 따져선 안 된다. 지금 우선해야할 것은 당의 전면적인 혁신과 쇄신을 통해 무너진 보수 우파를 바로세우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24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비대위를 출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