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당(대전시 유성구 용계동 라도무스웨딩홀 건너편)

1인 개인상 위생적이고 깔끔해 가족외식 등 회식에 인기

밥은 대다수 국민들이 무언가를 씹을 수 있을 때부터 먹기 시작해 더 이상 씹을 수 없게 될 때까지 평생을 먹는 음식이다. 맛을 느끼는 미각은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갓 지은 밥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때 한술 크게 떠 입에 넣어본 사람이라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에 수긍할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밥맛 좋은 집을 표방하고 나선 한미당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가마돌솥비빔밥. 가마돌솥 밥에 무생채 ,숙주나물 등 8가지 나물류와 계란노른자, 된장, 고추장이 한상으로 정갈하게 차려져 손님상에 낸다. 화려한 비주얼에 입에 침이 고인다.
가마돌솥비빔밥. 가마돌솥 밥에 무생채 ,숙주나물 등 8가지 나물류와 계란노른자, 된장, 고추장이 한상으로 정갈하게 차려져 손님상에 낸다. 화려한 비주얼에 입에 침이 고인다.

대전시 유성구 용계동 라도무스웨딩홀 건너편에 있는 ‘한미당’은  안주형, 송은서 부부가 한국에서 가장 밥맛 좋은 집으로 만든 1인 한정식전문점이다.

어찌 보면 말이 한정식이지 독상으로 차려진 가정식백반이라 할 수 있다. 3층 건물로 도안지구에 속해있지만 아직 미개발지역이라 주변이 조용하고 한적하다. 메뉴는 생갈비김치찌개, 가마돌솥비빔밥(9천900원),법성포보리굴비, 옥돔구이(1만9900원),참숯소갈비구이(2만9900원) 등 5가지.

생갈비김치찌개는 멸치 디포리, 새우, 표고버섯, 고추 등 10가지 천연재료를 넣고 2시간 이상 우려낸 육수에 갖은 양념을 하고 등갈비와 두부를 넣고 끓여낸다. 여기에 밥맛 좋은 가마돌솥 밥과 계란말이, 오이무침, 가지나물, 멸치볶음 밑반찬과 함께 개인상으로 정갈하고 차려져 손님상에 낸다. 김치찌개의 맛은 김치가 좌우한다. 한미당의 김치는 해남 가을배추로 담아 저온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킨 김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깊은 맛이 있다.

법성포보리굴비. 가마돌솥에 된장, 녹차 물과 영광 보리굴비가 독상으로 차려져 나온다. 보리굴비 한 마리가 노릇노릇 빛깔부터 식욕을 자극한다.
법성포보리굴비. 가마돌솥에 된장, 녹차 물과 영광 보리굴비가 독상으로 차려져 나온다. 보리굴비 한 마리가 노릇노릇 빛깔부터 식욕을 자극한다.
생갈비김치찌개. 가마돌솥밥에 멸치 디포리, 새우, 표고버섯, 고추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갖은 양념을 하고 등갈비와 두부를 넣고 끓여내 깊은 맛을 낸다.
생갈비김치찌개. 가마돌솥밥에 멸치 디포리, 새우, 표고버섯, 고추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갖은 양념을 하고 등갈비와 두부를 넣고 끓여내 깊은 맛을 낸다.

부여 평안 벼 사용한 가마돌솥 밥, 밥맛 좋은 집으로 소문나

쌀은 안 대표의 고향인 부여에서 고품질 친환경 쌀인 평안 벼를 1년 계약 재배하여 일주일에 두 번 씩 필요할 때 도정해 특제 가마돌솥에 밥을 짓는다. 그래서 윤기가 흐르고 밥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산물도 부여에서 부친이 하우스 농사를 지은 것을 가져다 쓴다. 된장 역시 부모님이 담근 저염도 된장을 사용한다. 이렇게 위생적이면서 정성이 가득담긴 밥상이라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대접받는 느낌이 난다고 한다.

가마돌솥비빔밥은 가마돌솥 밥에 무생채 ,숙주나물 등 8가지 나물류와 계란노른자, 된장, 고추장이 한상으로 정갈하게 차려져 손님상에 낸다. 바라보기만 해도 화려한 비주얼에 입에 침이 고인다. 제철에 나는 나물류를 취향에 따라 양푼에 쓱쓱 비벼먹는 맛도 별미. 밥을 비비고 한 숟가락 입에 넣으니 맛있는 밥이 비빔밥의 조화를 살린다. 가마돌솥 밥의 묘미를 살리는 구수한 숭늉은 텁텁한 입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좌측부터 송은서, 안주형 부부
좌측부터 송은서, 안주형 부부

법성포보리굴비는 가마돌솥에 된장, 녹차 물과 영광 보리굴비가 독상으로 차려져 나온다. 보리굴비 한 마리가 노릇노릇 빛깔부터 식욕을 자극한다. 밥을 녹차 물에 말아 그 위에 한 점 올려먹는 보리굴비 맛은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녹차의 향긋함과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낸다.

굴비는 크지 않다. 그렇지만 노릇하게 구워진 굴비에 입맛이 돈다. 굴비 살이 단단하고 차지면서 고소하다. 물기 많아 푸실푸실 깨지는 그런 고기 살이 아니다. 굴비를 먹다보면 조용히 살 발라먹는 재미에 식탁에서 얘기가 사라진다. 또 다른 반찬들에 손이 가지 않는다. 굴비살만으로도 밥이 금방 없어지기 때문이다.

안주형 대표는 부여가 고향으로 충남대를 나와 학군장교로 특전사에서 대위로 전역했다. 평소 외식사업에 관심이 많아 10년 동안 외식업소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한식세계화에 따른 밥집으로 눈을 돌려 메뉴를 새롭게 개발해 2016년 한미당을 창업했다.

안주형 송은서 부부와 장인,장모가 운영하는 가족식당. 연륜있는 전통의 맛 제공

“처음에는 도안동 외진 곳에 있고 홍보도 안돼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1년 정도 지나면서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지금은 식사시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렵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안주형 대표의 장인 송명현 씨와 장모 장경자 씨가 딸과 사위를 주방에서 돕고 있다.
안주형 대표의 장인 송명현 씨와 장모 장경자 씨가 딸과 사위를 위해 주방에서 돕고 있다.
한미당 외부전경. 3층 건물로 도안지구에 속해있지만 아직 미개발지역이라 주변이 조용하고 한적하다.
한미당 외부전경. 3층 건물로 도안지구에 속해있지만 아직 미개발지역이라 주변이 조용하고 한적하다.
도안지구 미개발 지역으로 주변이 한적하다.
도안지구 미개발 지역으로 주변이 한적하다.

여기에는 부인 송은서 대표의 외조가 한몫을 한다. 동안 미모의 소유자로 주방부터 서빙까지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육아문제 때문에 부득이 친정 부모님이 참여해서 주방에서 모든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래서 한미당은 가족 간의 끈끈함이 묻어나는 가족식당이 됐다. 손님들은 이런 연륜이 묻어있는 정성스런 음식에 더 감탄하는지 모른다.
 
가족외식이나 소중한 사람들과 식사자리에 흔히 고기 집을 많이 찾는다. 하지만 이제 격식과 품위도 지키면서 편안하게 입맛까지 만족시켜 주는 정성스런 밥상이 있는 ‘한미당’으로 가보자. 밥맛 때문에 입맛이 살아날 것 같다. 연중무휴.64석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