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원 윤리강령 강화, 갑질 신고센터 개설 등 추진”

제8대 천안시의회가 지난 4일 개원했다. 지난 7대 의회는 개원 이후 알선수재와 알선뇌물약속,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4명의 의원이 중도 낙마했다. 여기에 직위를 이용한 사익추구 및 특혜 의혹부터 음주운전 적발, 막말 논란까지 바람 잘 날 없었던 것이 주지의 사실. 때문에 시민들은 새로운 의회에 ‘청렴’에 대한 바람과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6.13지방선거 결과 8대 시의회는 민주당 16석, 한국당 9석으로 재편되면서 다당에서 양당체제로 바뀌었다. 이 가운데 초선의원은 25명 중 14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천안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2명을 제외하면 22명 중 50%인 11명만이 재입성하며 대폭 물갈이가 이뤄졌다.

여야는 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원만한 합의를 이끌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디트뉴스>는 11일 의회의 수장인 인치견(4선·나선거구) 의장을 만났다. 인 의장은 새로운 지방의회 상 정립을 위해 ‘청렴도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이 11일 의장실에서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이 11일 의장실에서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다음은 인 의장과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의장이라는 막중하고도 영광스러운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다. 지난 12년 간 ‘시민이 답이다’라는 생각으로 현장중심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물음과 느낌표를 정책에 반영시켜 나가겠다. 시민들의 눈과 귀가돼 집행을 감시하고, 손과 발이 돼 심부름을 다하는 의회 참모습을 보이겠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2006년 시의원에 당선되며 시의회에 입성했다. 당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에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했고, 신청자 4명과 경선을 치러 후보에 올랐다. 

당진 출신으로 알고 있다. 천안과의 인연을 소개한다면

저는 체육인 출신이다. 서울에서 태권도 사범을 했다. 당시 당진에서 서울로 가려면 천안을 거친다. 중간 지점이었다. 서울은 임대료가 비싸 체육관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천안 신부동에 체육관을 차렸다. 그때가 1996년이다. 이후 신안동 새마을지도자 봉사와 신안동체육회로 활동을 해왔다. 시민을 위해 실질적인 일을 하고 싶어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정치적 멘토는 누구였나

양승조 충남지사다. 정치 스승이다. 그분이 가진 겸손함과 정직, 성실함은 굉장하다. 앞으로도 본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

임기 내 추진할 최우선 정책은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천안시의회는 조사대상 30개 기초의회 중 최하위 수준인 27위(4등급)를 기록했다. 12년간 천안시의원으로 활동한 저에게는 누구보다 뼈아픈 평가였다. 그렇기에 의장으로서 '청렴도 향상'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8대 의회에 초선의원들이 많다. 저부터 모범을 보이겠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청렴도 평가 2등급 이상을 목표로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의원윤리강령조례를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의원의 부정청탁·연고주의 형태를 근절하기 위한 사전 점검방안을 상임위원장들과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또 본회의 출석현황을 정기공시 할 계획이며, 의회홈페이지에 시의원 갑질 신고센터도 개설하겠다.

8대 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선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의회를 만들겠다. 천안시 주인은 시민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 질책하는 목소리,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지난 선거를 평가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촛불혁명의 민심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부를 탄생시킨 정당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지만 이번 선거가 지역별 정책이나 공약은 묻혀버린 채 치러진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했다. 집행부 견제와 감시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시민께서 여대야소의 의회가 집행부 견제를 제대로 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여대야소이지만 타 지역에 비해 여야 인원수는 비교적 차이가 적다. 집권여당 독선을 견제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선택 결과였다.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할 말은 꼭 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답하고 싶다. 의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이다. 대의기관으로서 시민 뜻에 어긋나는 행정에 대해 개선이 이뤄지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선배 의원으로서 초선에 당부의 말이 있다면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27년이 지났다. 8대 의회는 어느 때보다 초선 의원들이 많다.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초선의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초심을 잊지 말자’다. 정치에 뛰어 들었을 때 그 마음, 선거에 임하면서 약속한 공약, 시민 복리증진을 위해 성실히 임하겠다는 선서를 잊지 않고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 사랑받는 의원이 될 것이다. 아울러 시의회도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지난 선거에서 보내주신 한 표, 한 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다. 또 시민 손을 잡으며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 ‘더 큰 천안, 더 큰 행복’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집행부나 의회나 한마음이다. 시민의 행복을 향한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걸어가겠다. 한여름 폭염과 무더위가 시작됐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행복과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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