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강도묵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해 기대감이 있지만 부작용도 커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강도묵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달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이 새로운 근로기준법에 의거해 실시한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강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저녁이 있는 삶,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민간기업의 투자와 고용활력이 꺾이고  있어 시행 시기를 좀더 살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강 회장은 우선 줄어드는 근로시간만큼 수입을 걱정하는 근로자들의 목소리도 있다고 봤다.
 
강 회장은 “규모가 큰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되면 저녁이 있는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초과근무에 많이 의존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줄어드는 근로시간만큼 수입 감소를 걱정해야하고 실제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식품 4개 계열사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생산인력 200여 명을 더 고용하고 있는 것에 데해 강 회장은 “일반 중소기업과 같은 맥락에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강 회장은 “규모가 큰 기업은 근무인력이 많은데다 이미 초과근무가 많이 줄었고 집중근무제 등을 시행해 직원 임금을 거의 줄이지 않고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인력 충원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고용 환경 변화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추가고용으로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걱정이 앞선다는 이야기다.

강 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뿐 아니라 납기를 제때 맞출 수 없어 개별 기업 자체적으로 유연한 생산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강 회장은 끝으로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2020년까지 유예받은 300인 미만 기업들도 2년 뒤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비용 부담과 구인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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