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홈경기 결과 따라 방출 여부 결정...방출 가능성 무게

한화이글스가 선발투수 제이슨 휠러에 대한 방출 여부를 12일 홈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이글스가 선발투수 제이슨 휠러에 대한 방출 여부를 12일 홈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용병투수 휠러(28)의 거취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반환점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한화이글스가 2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선발투수인 휠러의 부진이 이어지자 방출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한화는 이번 시즌 개막에 앞서 휠러와 57만 5000 달러에 계약했다. 좌완인데다 198cm의 큰 키에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휠러가 선발진으로 뛰면서 11년만에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다른 구단에서 뛰고 있는 용병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몸값으로 가성비 높은 활약이 기대됐다.

시즌 초반은 그런대로 기대치를 유지하면서 샘슨과 함께 원투선발로 꼽혔었다. 그러나 전반기 중반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선 휠러는 현재 2승 9패에 평균자책점은 5.30에 달한다. 최근 10경기에서는 승리없이 6패만 기록했을 뿐이고 5월 9일 넥센전 이후 2달 이상 승리가 없을 정도다. 그나마 휠러가 등판한 18경기에서 8승 10패를 거뒀지만 경기때마다 불펜진이 가동되기 일쑤였다.

최근 3경기만 보더라도 평균 5이닝에 불과했으며, 지난 6일 SK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7피안타 1홈런 4자책점으로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가을야구를 대비하는 한화 구단 수뇌부들 입장에선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화는 87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51승 36패(승률 0.586)로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라있다. 1위 두산과 7경기 차이지만 3위 SK에는 불과 2경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앞으로 남은 한경기 한경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보니 안정적인 선발투수는 가을야구에 없어서는 안될 필요 조건이다. 한화 수뇌부의 고민이 커지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올 시즌 한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한용덕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휠러가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라며 "(휠러의 방출 여부는)구단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어느 정도 방출에 무게를 둔 뉘앙스다.

구단 관계자도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12일) 넥센전 결과에 따라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단장이나 감독 입장에서는 가을야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의 공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방출을)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단이 휠러에 대한 방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사이 팬들은 방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휠러 방출을 꾸준히 요구하는 한편, 가을야구를 위해 주축선수 트레이드도 필요하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어떤 팬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휠러 방출을 요구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휠러에 대한 거취는 이르면 이번 주중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휠러가 방출된 뒤 새로운 외인용병이 영입되더라도 이달 중 모든 절차가 완료돼야만 가을야구에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도 이미 휠러를 대체할 외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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