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공진단 관련 임상연구 진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약리학(Frontiers in pharmacology, IF 3.831)’ 게재

전통적인 한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이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억제한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둔산한방병원 손창규 교수팀은 2일간 매일 4시간만의 수면을 취하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공진단이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개선에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했다.

이틀간 하루에 4시간만 자는 임상시험(3박 4일간 2차례 입원해 교차 반복시험)에서 공진단을 복용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피로도가 감소했으며 수면의 질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공진단 관련 처음 시도된 무작위대조임상연구(RCT)로서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약리학(Frontiers in pharmacology) 온라인판에 6월 게재됐다.

연구팀은 성인 23명을 대상으로 공진단 복용군과 위약 복용군으로 나눠 한방병원에서 2일간 하루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하는 임상시험을 4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실시하는 교차설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 1차에서 위약복용군은 2차에서는 공진단을 복용하고 반대로 하는 cross-over design.

임상시험 결과, 이틀간의 수면부족 상태에서 위약군은 피로감이 약 20% 상승했지만, 공진단 복용군은 피로감이 10% 감소했다. 피로감은 피로도 평가도구인 BFI와 FSS에서 모두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

※ 간이피로평가지(Brief Fatigue Inventory, BFI): 임상시험 참여자가 느끼는 피로도를 4개의 질문항목별로 0-10단계로 나눠 표시하는 방법

※ 피로도설문조사(Fatigue Severity Scale, FSS): 임상시험 참여자가 느끼는 피로도를 9개의 질문항목별로 1-7단계로 나누어 표시하는 방법

수면평가(LSEQ)에서 공진단 복용군은 위약군에 비하여 수면의 질(깊이 자는 정도)과 기상 후의 컨디션(기상 후의 기분)이 호전됨을 보였다.

※ Leeds 수면평가 질문지(Leeds Sleep Evaluation Questionnaire, LSEQ): 수면에 걸리는 시간, 수면의 깊이, 아침 각성 시 겪는 어려움, 아침 각성 후의 상태를 0점~100점으로 평가하는 방법.

또 항산화 효능 면에서 공진단 복용군은 위약군에 비해 각종 질병/노화의 주범인 체내 활성산소(ROS)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 산소 라디칼 (oxygen free radical) 및 이 로부터 파생된 여러 가지 산소화합물들을 통칭, 과도한 ROS는 미토콘드리아와 각종 유전자 물질과 반응하여, 몸속의 지방을 부패시키고 단백질, 탄수화물을 파괴하여 각종 질병/노화의 주범이 되는 물질.
 
연구책임자인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손창규 교수는 “대표적인 한약인 공진단이 현대인에게 흔한 수면부족으로 생기는 피로를 개선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이며, 향후 성인병을 비롯한 현대인의 새로운 질환의 예방․치료제로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앞으로의 과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의 임상의학부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공진단
공진단은 1613년 허준(許浚)에 의해 간행된 ‘동의보감’에 수록돼 있는 처방으로 녹용(鹿茸)·당귀(當歸)·산수유(山茱萸), 사향(麝香) 등 4종으로 구성돼 있다. 극도로 허약해진 중증 질병의 회복에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두뇌활동을 주로 하는 학생과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수요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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