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선발진의 안정감과 불펜진의 휴식, 타격의 반등 이루어져야

한화이글스가 2018 시즌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인 전반기 2위 수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가 2018 시즌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인 전반기 2위 수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극과 극의 결과를 보이고 있는 기아와 SK를 모두 원정에서 만났다. 5승 무패의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에게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루징 시리즈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또한, 3승 6패의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는 SK에게는 약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속 루징 시리즈를 내주며 한용덕 감독이 외치는 5할 승률 유지에 실패하며 2위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원정 6연전에서 2승에 그치며 넥센과의 홈 마지막 3연전이 굉장히 중요한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계속되는 상승세와 5할 이상의 승부 속에서 오랜만에 당한 연속 루징 시리즈는 자칫 전반기의 상승 분위기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넥센과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꼭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포비아를 극복하며 위닝 시리즈에 성공한 기아!!

시즌 전적 5승으로 절대 강세를 보였던 기아를 상대로 김민우를, 주전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져 위기에 봉착한 기아는 한화전 연패를 끊기 위해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다. 한화 타자들은 양현종 공략에 실패했고 김민우의 초반 난조가 겹치면서 2대9의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설욕에 나선 한화이글스는 최근 페이스가 좋은 윤규진을, 기아는 만년 유망주 한승혁에게 다시 한번 선발의 기회를 안겨주었다. 기분 좋은 4대0의 리드 상황에서 계속되는 수비와 주루에서의 미스 플레이가 나오면서 결국 4대6의 역전패를 허용하며 연패를 당했다. 

스윕패를 면하기 위한 샘슨과 스윕승을 노리는 헥터의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 돌아온 김태균, 양성우의 활약과 이성열의 쐐기 3점 홈런을 섞어 8대2의 승리를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샘슨은 이 승리로 시즌 9승째를 기록하며 두 자리 승리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하지만 기아에 위닝 시리즈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또 다시 SK 포비아 극복에 실패한 한화!!

시즌 전적 3승 6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SK를 상대로 휠러가 나섰다. SK는 국가대표 잠수함 박종훈이 2위 경쟁에 불을 붙이기 위해 출동했다. 휠러는 또 다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5이닝 4실점의 평범한 피칭을 선보였고 한화 타자들은 박종훈에게 7⅔이닝을 허용하며 무득점에 그쳐 0대6의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SK 포비아 극복에 나선 김재영. 반면 SK는 켈리를 앞세워 계속된 강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0대1의 리드를 빼앗긴 상황에서 김태균의 역전 3점 홈럼이 터지면서 4대1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김범수, 서균의 불펜진이 4점을 내주며 4대5의 역전을 허용하며 결국 SK에게도 위닝 시리즈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아쉬운 것은 선발 김재영이 교체 시점에서 89개의 공 밖에 던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윕패를 막기 위해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김민우가, 한화에게 절대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SK는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2회 오랜만에 터진 하주석의 적시타와 이용규의 타점을 묶어 4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후 김민우의 호투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였고 결국 6회 1사 후, 김민우가 로맥과 최정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의 5⅓이닝 2실점 피칭을 마쳤다.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이 역전의 위기를 맞았지만 이태양이 무려 2⅔이닝을 실점 없이 끝내고 김태균이 2000번째 안타를 적시타로 연결하며 5대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김민우는 시즌 4승을, 정우람은 시즌 25세이브를 달성했다.

투수진의 안정감 필요: 선발진의 경험 그리고 불펜진의 체력

한화이글스의 선발진은 샘슨, 휠러, 김재영, 윤규진, 김민우로 이어진다. 하지만 샘슨을 제외하고 그 누구에게도 한 경기를 믿고 맡기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샘슨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에게 요구되는 피칭은 5이닝 3실점. 즉, 퀄리티 피칭에도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2위 사수는 불펜진의 분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많은 실점을 할 때에도 선발진을 길게 끌고 가는 투수 운영은 나름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페이스가 계속 된다면 한화이글스의 후반기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에도 잡아야 되는 두 경기를 일찍 그리고 자주 투입된 불펜(특히, 젊은 불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내줬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샘슨을 제외하고는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줄 선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휠러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고 토종 선발들도 사실상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계속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불펜이 체력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도미노 현상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기를 어떻게 지내고 대체 불펜 요원들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베테랑들의 복귀와 부진 탈피: 타격의 반등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화이글스의 팀 타율은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에서 만큼은 절대 2위에 오를 수 있는 성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이글스는 2위를 사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통계적인 기록이 경기 결과에 반영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격의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화이글스는 후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일단 김태균과 양성우의 복귀는 한화이글스 타선과 수비에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 또한, 정근우의 복귀 시점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완전한 복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복귀 시에는 타선의 짜임새와 힘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용덕 감독이 과연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하주석.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강경학의 포지션을 정근우의 복귀 시점에서 어떻게 정리를 하느냐가 굉장한 고민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타격에서 최상의 라인업을 구상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최재훈이 타격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한화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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