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부 4군 공동대응과 대조
주민들 “빠른 시간 공동대응해야”

내포신도시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놓고 홍성‧예산군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주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홍성군의회가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홍성군 유치 촉구를 의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내포신도시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놓고 홍성‧예산군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주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홍성군의회가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홍성군 유치 촉구를 의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성이든 예산이든 무슨 상관이냐, 유치만 될 수 있다면...”

전국 14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방복합치유센터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포신도시를 배후로 둔 홍성군과 예산군도 유치에 열을 내고 있다. 그러나 홍성·예산 주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하나로 모으지 못한 채 각자 유치전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홍성군의회는 지난 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홍성군에 위치한 내포신도시에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예산군의회는 지난달 22일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건의문을 채택해 대통령비서실과 행정안전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에 발송했다.

반면 충북지역의 진천‧음성‧괴산‧증평 군수들은 지난 4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유치공동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유치공조에 나서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을 비롯한 교육청, 경찰청 등 충남 행정기관들이 집중돼 있다. 행정기관들은 홍성과 예산에 포함된 내포신도시에 분포돼 있다. 홍성군에 속한 도청 맞은편의 경찰청은 예산군에 포함돼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입장에서는 행정구역상으로는 홍성과 예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홍성‧예산군민들 또한 유치에 간절하다.

홍성‧예산은 의료사각지대에 가깝다. 두 지역 주민들은 대형병원이 없어 인근 천안‧아산으로 원정진료에 나서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있기에 지역주민도 이용 가능한 치유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약 700여m를 큰 도로를 놓고 두 지역 유치를 바라는 현수막.
약 700여m의 도로를 놓고 두 지역 유치를 바라는 현수막.

이런 지역주민들의 요구사항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구 행정기관은 단 한 차례도 공동회의도 갖지 않은 채 독자 유치만 외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A 씨는 “심사위원들 입장에서 입주 후보지가 행정구역만 다를 뿐 내포신도시라는 공간에 위치해 있는데 홍성·예산을 놓고 큰 변별력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지역갈등만 조장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선정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홍성군의원들은 예산과 공동대응에 나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선거과정이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궁색한 변명만 내놓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느 곳이든 유치만 된다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공동대응을 위한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

이런 군의회의 반응에 홍성읍에 거주하는 B 씨는 “주민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인식이다. 두 지역의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역일꾼들을 뽑은 것 아닌가”라며 “흩어진 두 지역 목소리를 한목소리로 만드는 것이 지역민이 바라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겠냐”며 유치를 위해 공동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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