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여성 의장..“견제와 감시로 시의원 본분 잊지 않겠다”

아산시의회 김영애 의장이 5일 의장실에서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아산시의회 김영애 의장이 5일 의장실에서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아산시의회에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영애(3선·나선거구) 시의원이다.

5일 의장실에서 <디트뉴스>와 만난 그는 ‘첫 여성 의장’이라는 직책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최초라는 단어에서 오는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책임감이었다.

김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소통’을 강조하며 “‘따뜻한 아산’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마을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공동체 복원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것 보다 제정된 조례를 보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마디로 모든 정책의 기반을 ‘사람’에 두겠다는 것이었다. 

민선7기 출범에 대해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세현 시장과 소통이 잘되고, 생각이 비슷해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시민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견제와 감시라는 의원본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 일문일답

아산시의회 첫 여성 의장이 된 김영애 시의원.
아산시의회 첫 여성 의장이 된 김영애 시의원.

아산시의회 첫 여성 의장이 됐다. 소감은?

첫 여성 3선의원이기도 하다. 선거에 나서면서 최초라는 단어의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시민들께서 봉사의 자리를 다시 한 번 주셨고, 신뢰받는 아산시의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언행에 있어서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임기 내 추진할 정책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만들어진 조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례로 만들어 졌지만 시민이 체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 관련 조례들은 많지만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못준다는 것이다. 예산문제가 수반되기에 그런 경우가 많다. 8대 아산시의회는 사람을 중심에 두고 모든 정책을 펼칠 것이다. ‘따뜻한 아산’을 만들어 시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의 기틀을 마련해 가겠다.

오세현 시장을 평가한다면 

부시장을 재임했을 당시 많은 소통을 했다. 개인적으로 동갑이기도 하다. 고향인 아산에 돌아왔던 봉사하고자 했던 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아산을 위하는 오 시장의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집행부 추진사항에 대해 공감대를 가졌고, 힘을 보태왔다. 앞으로 오 시장이 만들어가는 아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7대 의회를 되돌아보면

의장단 구성에 있어 잡음이 있었다. 지나고 나니 ‘그렇게 안했어도 됐는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나름대로 타당의원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원활한 원구성을 마칠 수 있었다.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원구성과 관련해 사전에 조율이 있었고, 다수당·다선의원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있었다. 앞으로도 타당의원들과 소통을 이어가 원활한 의정을 이끌겠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집행부 견제와 감시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사안에 따라 다르다. 정치적 이념이 같다보니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하지만 거수기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최우선 고려되어야 할 사안은 시민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 견제와 감시라는 시의원 본분을 잊지 않을 것이다.

8대 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한 단어로 말한다면 ‘소통’이다. 시민과의 소통, 의원들 간 소통, 집행부와 소통 등이 있다. 허심탄회하고 진실 되게 소통을 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각 정당의 이해관계로 서로 부딪히는 것은 지양하고, 오로지 시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따뜻한 아산을 만들기 위해 동료의원들과 힘을 모아가겠다. 각 마을에서 실시하는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공동체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

당론에 반하더라도 철학과 소신을 지킬 수 있나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당에서도 적극 지원해줄 것이다. 혹여나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논리와 근거를 제시해 설득해 나가겠다.

3선 중진의원으로서 초선의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초선에 당선됐을 때다. 당시 같은 당 선배의원들이 아무도 없었다. 시정 질의를 위해 밤을 지새우며 독학을 했던 기억이 있다. 8대 의회에 입성한 초선의원들을 보면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갖췄다. 하지만 전문분야에서만 일할 수 없다. 시정 전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살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초선의원들이 혼자 힘들어 하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첫 여성 의장, 첫 여성 3선 의원으로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시민과 소통을 이어가겠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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