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 대전대둔산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교수
김은진 대전대둔산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교수

진료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종종 성장기 소아 비만으로 고민하는 환아와 보호자들을 볼 수 있다.

“우리아이가 또래에 비해서 좀 체중이 나가는데, 살을 빼야 할까요?”,  “우리 아이는 피자, 햄버거, 콜라 등 인스턴트식품을 너무 좋아하는데 계속 먹여도 문제없을까요?”

성장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늘상 한번 씩은 고민해봤을 법한 문제 들이다.

소아 비만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는 영아기, 5-6세, 사춘기인데 실제로 소아비만 발병 시기를 보면 절반이 만 6세 이전이다.

영유아기에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만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비만이 지속되거나 학교에 들어간 후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님 중 한쪽이 비만하거나, 소아 성장기에 비만을 겪었다면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
 
소아비만에 있어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소아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또래에 비해서 조금 통통하거나 살집이 있다고 해도 무작정 어른들이 하는 다이어트 법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소아비만 정확한 진단이 중요 - BMI 수치 85백분위수 이상부터 집중관리 필요
소아의 비만도는 본인의 키와 체중만 알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비만도는 (본인체중-표준체중)/표준체중x100을 하면 되는데 50% 이상을 고도비만, 30~50%를 중등도 비만, 20~30%를 경도 비만이라고 한다. (표준체중은 본인의 키에서 100을 뺀 뒤 남아는 0.9, 여아는 0.85를 곱하면 된다.)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체중을 신장 제곱으로 나눈 것)로 비만도를 측정할 수도 있는데, BMI가 18.5~22.9이면 정상, 23이상이면 과체중, 25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한다.

소아의 경우 이 체질량 지수를 1등에서 100등까지 줄 세우기를 한 통계에서 본인의 성별, 연령과 비교 하여 85~94백분위수 이면 비만 위험군으로 추적 관찰의 대상이 되고,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소아비만의 문제점
소아비만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서적 불안감, 성장장애, 대사증후군 및 각종 성인병에의 노출 등이다.

비만 아동은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키 성장을 방해 하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있다.

그것보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비만은 우울감, 남들과 다름에서 오는 심리적 위축, 자존감의 저하를 가져와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소아비만, 체중을 감량 할 것인가? 유지 할 것인가?

합병증이 있거나, 만 7세 이상 이라면 감량이 필수!

소아 비만을 치료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BMI 백분위 수 및 합병증 여부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BMI 백분위 수가 95 이상이며 고혈압, 고지혈증, 간 기능 이상, 인슐린 저항성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체중 감량이 동반돼야 하며, 합병증이 없다고 하더라고 만 7세 이상은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BMI 백분위 수가 85-94 이면서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현재의 체중을 유지 하는 방법이 충분 하지만, 합병증이 있으며 만 7세 이상인 경우에는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소아비만 치료의 목적은 비만도의 감소
이렇듯 만 6-7세의 소아비만아동의 경우 3개월 간격으로 체중과 신장을 측정하고 성장 곡선을 잘 파악해 비만도가 높아지기 전에 조기 진단 및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한 소아의 경우에도 비만치료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어른들의 다이어트처럼 절대적 체중의 감량이 아닌 비만도의 감소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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