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떠는 주민들 "언제 공사하느냐" 하소연
충남종합건설사업소 "보상협의 마치는 데로 착공"

서원천 인근 마을 주민 정모(58)씨가 임시방편으로 제방에 덧대 놓은 천막을 가르키고 있다.
서원천 인근 마을 주민 정모(58)씨가 임시방편으로 제방에 덧대 놓은 천막을 가르키고 있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천안시 병천면 서원천 인근 마을. 이곳은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며 하천이 범람해 도로가 유실되고 주택 다수가 물에 잠겼었다.

1년이 지난 후 현장을 방문한 결과 하천 복구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응급복구로 쌓아 둔 모래자루는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듯 곳곳이 찢어져 있었다. 이러한 제방은 최근 내린 비 영향으로 사람의 발만 닿아도 우르르 무너지기도 했다.

큰 비가 또 다시 내릴 경우 도로 유실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임시복구로 쌓아둔 모래자루가 모두 터져있는 모습.
임시복구로 쌓아둔 모래자루가 모두 터져있는 모습.

상황이 이러자 복구사업을 맡고 있는 충남종합건설사업소에서는 응급처방에 나섰다. 제방 유실을 막고자 천막을 덧댔지만 이마저도 일부만 진행한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은 불안에 떨며 하소연했다. 정모(58·병천8리)씨는 “말로는 ‘공사를 곧 시작한다’고 했지만, 장마가 시작됐는데도 변한 것이 없다”며 “비만 오면 불안해서 살 수 없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서 조속한 복구 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하천설계에 있어 작은 공사면 1~2달이 걸리지만 검토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소요됐다”며 “현재 우기를 대비, 응급복구 보강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천을 확장하다보니 보상과도 연계돼 사업이 지연됐다”며 “보상협의를 마치는 데로 착공을 진행, 내년 우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2000여곳이 물에 잠기는 등 220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고, 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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