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입주예정자 '비대위' 행복청에 정밀 안전진단 촉구나서
경찰 부원건설, 협력업체 등 12곳 압수수색...원인규명 시간 걸려

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지방노동청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지난달 28일 세종시 새롬동 화재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40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의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지방노동청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이 지난달 28일 세종시 새롬동 화재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 경찰이 시공사인 부원건설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화재원인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입주예정자들이 신속한 사고수습과 정밀 안전진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 시공사 압수수색 = 3일 세종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시공사인 부원건설 대전 본사와 현장사무실, 협력업체 사무실 등 모두 12곳을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원건설 본사 등에서 공사 관련 서류와 PC에 저장된 도면 등을 가져와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이어진 세 차례의 감식에서 발화구역으로 추정되는 지하 1층 3동 구역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화재원인 조사에 집중했다.

감식 결과에서는 당초 알려진 에폭시 작업을 인한 유증기 폭발은 화재원인일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에폭시 작업은 바닥 공사 마무리 작업에서 시작하는데, 당시엔 에폭시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폭발이 먼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뒤 그 여파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있긴하나 불이 시작된 지점을 비추고 있지 않고, 불이 시작된 상황을 봤다고 진술한 근로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 중에 불이 시작된 것인지 그 외에 전기적인 요인으로 불이 난 것인지 아직은 단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압수물과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더 조사를 해봐야 자세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화부가 지하1층 중앙지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과수 한 관계자가 지하1층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세종시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화부가 지하1층 중앙지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과수 한 관계자가 지하1층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안전진단 촉구 = 불이 난 세종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신속한 사고수습과 정밀 안전진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부원건설이 시공 중인 이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50여명은 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신속한 원인규명 등을 요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앞으로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고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정밀하고 개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진단의 과정과 결과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입주예정자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건물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강·재시공 여부가 결정된다.

화재는 국과수가 지하 1층 3동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경찰은 발화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1~2차 화재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현장 근로자와 관련 업체 관계자, 부상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은영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희생자들과 유가족, 입주예정자인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철저한 안전진단을 거쳐 안전한 아파트, 안전한 세종시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여러분의 관심을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3일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50여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신속한 원인규명 등을 요구했다.
3일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50여명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해 신속한 원인규명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지하에서 큰 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오는 12월 입주 예정인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부원건설이 지하 2층·지상 24층, 476가구(주거공간 386가구·상점 90가구) 규모로 건설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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