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취임 기자회견 통해 밝혀...대전시와 예산 협의시 183억 추가 소요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뒤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 추진 의사를 밝혔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뒤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 추진 의사를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자신의 핵심 선거공약인 고교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학교 무상급식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음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빠른 조치다.

설 교육감은 3일 오전 11시 교육청 4층 브리핑룸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시와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가능하면)내년부터라도 실시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고교 무상급식을 위해서는 대전시와 분담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교육청은 중학교 무상급식을 위해 대전시와 각 구청별로 예산 분담률을 50대 50(대전시 35, 구청 15)으로 부담한 상태다. 때문에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이 실시되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183억 가량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설 교육감은 이 정도 규모의 예산을 교육청이 부담해 자신의 공약인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읽혀진다.

설 교육감은 최근 예지재단측이 예지중고의 특성화 전환을 희망하고 있다는 움직임과 관련해 "예지재단이 특성화고를 요청할 생각인 것 같은데 교육청은 TF팀에서 수요와 공급 문제 등에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을 일반고와 중복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헌재에서)중복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대전에서도 자사고나 외고 학생들이 일반고에 중복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대전에 대규모 안전체험시설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설 교육감은 "안전체험교실은 대전시나 119 등과 함께 협의해 봐야 한다"면서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체험장을 마련할 계획이며, 생존 수영을 위해 수영장 신설도 중요하지만 구역별 학교그룹별로 수영장 시설을 추가하는 방향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설 교육감은 "고교 무상급식과 유치원 무상교육 확대 및 돌봄기능 강화를 통해 학부모 부담을 경감하며 대전학생예술문화회관 건립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기반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며 "중학교 특성화 교육을 강화하고 대전진로교육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자율선택 맞춤형 진로교육을 활성화해 학생들마다 꿈과 끼를 디자인할 수 있는 진로설계 역량을 신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사회취약계층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복지를 우선 지원하고, 대전특수교육원과 북부지역 특수학교 설립 등 장애특성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설 교육감이 지방선거 당시 내세웠던 5대 공약, 24개 핵심과제, 76개 세부과제에 대한 이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교장과 교감, 교육전문직, 행정직 등 34명으로 4개 TF팀을 구성해 8월말까지 세부실행계획을 마련한 뒤 정책자문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확정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설 교육감 회견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이날 설 교육감 취임 회견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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