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분석] 동구 중앙동 대청동, 서구 기성동 등 박 후보가 앞서
지난 13일 치러진 대전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 바람에 편승해 허태정 후보가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허 당선인은 56.41%(39만 3354표)를 득표하며 32.16%(22만 4306표)에 머문 박 후보를 무려 24% 포인트(16만 9048표) 차이로 제쳤다.
이런 압도적인 차이는 원도심 지역인 동구와 중구는 물론, 한국당 소속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이 활동 중인 대덕구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재밌는 점은 대전지역 79개 행정동에서 모두 허 당선인이 이겼을 것이라는 대체적인 예상을 깨고 박 후보가 승리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구 중앙동과 대청동에서 박 후보가 허 당선인을 제쳤다. 중앙동은 사전투표에서 허 당선인이 앞섰지만 선거일 투표에서 역전돼 박 후보가 1071표를 얻어 993표를 기록한 허 당선인보다 78표를 이겼다.
대청동은 사전투표와 선거일투표 모두 박 후보가 앞서며 602표를 얻어 438표에 그친 허 당선인보다 우위를 점했다.
야권세가 강한 서구에서도 박 후보가 앞선 곳이 있었다. 기성동이 그곳이다. 기성동에서 박 후보는 사전투표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선거일 투표에서 앞서며 989표를 얻었다. 반면 허 당선인은 812표에 머물렀다. 서구지역에서도 원도심 지역으로 꼽힌 기성동 주민들은 박 후보를 지지한 셈이다.
허 당선인이 앞으로 4년 동안 시정을 펼치면서 더욱 관심을 둬야 할 곳이다. 물론 79개 행정동 모두 고루 시정의 관심과 혜택이 돌아가야겠지만 상대적으로 자신의 지지세가 약한 이들 3개 지역은 각별한 애정이 필요해 보인다.
중구 대사동도 허 당선인의 관심이 필요한 곳 중 하나다. 박 후보가 1056표를 얻어 1058표를 득표한 허 당선인에 비해 2표 뒤졌지만 선전했다는 점에서 관심지 중 한 곳이다.
대체적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표심이 민주당에 집중되면서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대전 전역에서 50% 이상의 지지율, 특히 본인이 지난 8년 동안 행정을 책임졌던 유성구에서는 60%를 상회한 지지 표심을 잘 읽어 시민들 편에 서는 시정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