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반환점 2위 사수, 9연속 홈경기 매진, 젊은 선수들의 활약 

한화이글스가 매경기 만원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돌 현재 2위를 달리면서 성적과 흥행면에서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이글스가 매경기 만원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돌 현재 2위를 달리면서 성적과 흥행면에서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 강력한 2위 경쟁 팀 상승세의 LG와 청주에서, 최하위지만 상대 전적에서 5할 승부에 그치고 있는 NC와 마산 원정에서 만났다. 한용덕 감독은 계속되는 5할 본능 속에서도 한번쯤은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타선의 침체가 지속되고 불펜의 힘도 조금은 빠져가는 상황이지만 덕아웃의 분위기는 다른 구단에 비해 월등하게 좋기 때문에 선수들의 집중력에 기대를 걸어봄직한 요즘이다. 한화이글스는 2위 라이벌 LG에게 첫 경기를 내줬지만 기분 좋은 연승을 만들어내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또한 최하위 NC하고의 5할 승부도 끝내는 스윕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주간 전적 5승 1패를 기록했다. 승패 마진 +13까지 늘렸고 3위 LG와의 승차도 두 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하며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2위 라이벌 LG를 상대로 한 역전 위닝 시리즈 달성!!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와 만난 주중 시리즈 첫 경기에서 휠러를 앞세운 한화. 반면 LG는 차우찬을 내세워 2위 탈환에 나섰다. 한화이글스는 차우찬에게 무려 7⅔이닝을 허용하며 4안타 11탈삼진을 당했고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휠러는 집중타를 허용하며 4실점을 해 0대4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하지만 박상원, 김범수, 장민재, 서균의 불펜진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여전히 강함을 보여주었다.

설욕에 나선 한화이글스는 승리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재영을, LG는 국가대표 임찬규를 앞세워 연승 사냥에 나섰다. 두 영건의 대결이었지만 임찬규는 3이닝 8실점, 김재영은 5⅓이닝 7실점을 하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한화이글스는 3회에 하주석, 이성열의 홈런을 포함해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임찬규를 끌어내렸고 강경학의 홈런까지 터지면서 11대7의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도 송은범, 이태양, 정우람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재영은 타선의 지원 속에 6승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경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김민우를, LG는 외국인 투수 윌슨을 등판시켜 위닝시리즈 달성에 나섰다. LG의 우세 속에 한화이글스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가 경기 내내 이루어졌다. 4대6으로 뒤진 8회말 감기 몸살로 라인업에서 빠져 있던 이성열이 대타로 나와 동점 투런 홈런포를 작렬했고 9회말에는 주장 송광민이 LG 마무리 정찬헌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포를 뽑아내며 격렬했던 청주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했다. 2위 사수에도 성공했다. 선발 김민우는 5⅔이닝을 소화했지만 6실점으로 부진했고 김범수, 서균, 박상원, 정우람의 불펜진은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최하위 NC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승수 쌓기에 성공

5할 승부를 벌이고 있는 최하위 NC에게 승리 추가가 절실한 한화이글스. 첫 경기의 흐름을 잡기 위해 윤규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NC의 선발은 좌완 영건 구창모. 선발 윤규진이 무려 8이닝을 소화하고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5대0의 완승을 거두었다. 최근 1군에 콜업된 송창식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첫 경기 승리를 가져왔다. 3연승 행진.

샘슨과 왕웨이중, 두 외국인 에이스의 맞대결. 한화 전 첫 등판에서 대실패를 경험했던 왕웨이중의 설욕전. 한화는 왕웨이중에게 초반 고전했으나 결국 6실점을 안겨주며 다시 한번 매운 맛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며 8대1의 승리를 거두었다. 호잉은 멀티 홈런(1점, 3점)을, 샘슨은 6이닝 1실점으로 7승을 따내며 팀은 4연을 내달렸다. 

반전의 계기를 잡아야 하는 휠러와 연패 탈출의 선봉에 나선 마지막 지킴이 이재학의 맞대결. 이재학의 투구에 고전했지만 NC의 불펜을 상대로 8회말 송광민의 동점 적시타와 호잉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지며 5대3의 승리로 스윕승에 성공했다. 시즌 첫 5연승을 질주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가을야구 청신호: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2위 사수 성공

75경기를 치른 현재 44승 31패. 승률 0.587, 승패 마진 +13.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 성적이다. 정확하게 반환점(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의 성적이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시즌 초  전력 분석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최하위권으로 분류되었던 한화이글스. 하지만 현재는 두산에 이은 2위. 3위 LG와도 두 경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필자는 모 방송에서 한화이글스의 전력의 플러스 요인은 단 하나.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 강인권 베터리 코치 등의 이글스 출신 레전드 지도자들의 복귀라고 한 적이 있다. 현재까지 필자의 예상은 맞아들어가고 있는 듯 하다. 한용덕 감독의 뚝심과 코치들의 전문성이 어우러지며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가 선수단에 고스란히 접목되어 한화이글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고난의 6월을 한 주 남기고 있다. 7월이 되면 돌아올 전력들이 있겠지만 계속되는 살얼음 승부는 계속될 것이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가을야구” 진출은 굉장히 희망적이고 조금은 더 높은 곳을 향해도 될 듯 하다. 

흥행에 불을 붙이다: 9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 행진

성적은 곧 흥행과 연결이 된다. 한화이글스가 지난 주 청주 경기가 모두 매진되면서 9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구단 자체 신기록(기존 8경기)이고 한국프로야구 최다인 12경기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번 주에 펼쳐지는 삼성과 롯데와의 홈 6연전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한화이글스의 매진 행진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장의 규모가 작아서 다른 구단에 비해 매진이 쉽게 될 수도 있지만 한화가 원정을 떠난 주말 시리즈는 어김없이 매진이 된다. 그렇다면 이는 구장의 문제는 결코 아닌 한화이글스의 상승세가 고스란히 팬들을 구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젊은 선수(대체)들의 활약

한용덕 감독은 6월 위기설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6월에도 한화이글스는 5할 승부를 넘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로 베테랑들의 이탈에 의한 전력 누수를 젊은 선수들이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경학의 재발견은 놀라울 정도로 한화이글스 전력에 큰 보탬이 되었다. 아마도 시즌 마지막까지 강경학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백창수, 방출 후 테스트를 통해 영입된 김민하, 그리고 고졸 신인 정은원, 최재훈과 안방을 지키고 있는 지성준 등이 1군에서 꾸준하게 얼굴을 내밀려 김태균, 정근우, 양성우의 빈자리를 든든하게 메워주고 있다. 베테랑들의 복귀 시점에서 이들은 든든한 백업 요원 또는 체력 배려에 의한 주전으로 투입될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전력의 깊이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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