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출신 초선 의원, 지역구 의원 ‘도미노 불출마’ 주목

대전 출신 유민봉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2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 페이스북.
대전 출신 유민봉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가운데)이 22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 페이스북.

대전 출신 유민봉 국회의원(60.비례대표)이 6.13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참패 책임을 지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청권 출신 가운데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현직 의원은 유 의원이 처음이다. 때문에 지역구를 가진 한국당 의원들의 ‘불출마 도미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의원은 22일 오후 페이스북과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제(21일) 우리 당의 의총 결과를 보고 실망을 많이 하셨겠지요? 자유한국당 의원으로서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부끄럽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 이후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이 당의 혁신을 바라고 있고 그만큼 예민해져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각자의 의견이 여과 없이 분출되고 때로는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각을 세우고 충돌하는 모습이 우리당의 전부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의총 현장이나 밖에서 얘기를 나누어보면 대다수 의원들이 당내 분열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고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반성이 담긴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이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출마 선언 글.
유 의원이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출마 선언 글.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서는 너는 안 되고 내(우리)가 혁신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적임이라는 목소리보다는 모두가 한발 물러서고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저는 초선이고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는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이런 결심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이 선언을 통해 앞으로 있을 쇄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한다거나 동료 의원들께 부담을 지우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도 없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나온 유 의원은 행정고시(23회)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