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최초 연설, “남‧북‧러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 동북아 경제공동체 토대”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하원 연설을 하고 있다. YTN영상 캡처.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하원 연설을 하고 있다. YTN영상 캡처.

21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 국빈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도착 직후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뱌체슬라프 볼로딘(Vyacheslav VOLODIN) 하원의장을 면담했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 러시아 하원에서 한-러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 후 하원 본회의장에서 하원의원 400여명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교류의 역사와 현재의 한-러 관계, 양국 간 협력 방향, 한반도 상황 변화가 가져올 유라시아 공동번영 협력 전망에 대해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구한말부터 깊은 인연을 맺기 시작한 한국과 러시아간 우정이 1990년 수교 이후 다시 이어져 현재와 같이 양국 간 긴밀한 정치‧경제‧문화적 관계로 발전했음을 언급했다.

이어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러시아가 추진하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정책을 바탕으로 혁신‧ICT, 보건의료‧복지, 극동개발 협력 등 한국과 러시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성과를 거두길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며,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남과 북 3각 경제협력은 철도와 가스관, 전력망 분야에서 이미 공동연구 등의 기초적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국간의 철도, 에너지, 전력협력이 이뤄지면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남북 간의 공고한 평화체제는 동북아 다자 평화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북한이 유라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에 동참하고 유라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뤄내는데 함께 하게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러시아 선수들에게 나와 우리 국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게도 러시아 국민들께서 따뜻한 응원으로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러시아와 한국의 국민들은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 깊게 쌓아 가면 그 어떤 난관과 도전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유라시아에 인류의 새로운 희망이 있다. 전쟁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향해 러시아와 한국이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볼로딘 하원의장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첫 일정으로 하원을 찾아 한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하게 된 것을 환영하고, 이번 연설이 한-러 관계의 중요성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이해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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