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그리고 처세 358]

부모를 모시고 자식을 기르는 입장에서는 2가지 孝를 하여야 한다.

하나는 부모에게 하는 孝이고 또 하나는 자식으로부터 받는 孝 이렇게 두 가지 孝를 하여야 한다.

부모에게 하는 孝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서 공감해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식으로 받는 孝에 대해서 공감해 보기로 한다.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孝나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받는 孝 모두가 형식적이거나 의무적이면 바람직하지 못한 孝가 된다.

자식이 하는 孝나 부모가 받는 孝 모두가 진정성과 공경심에서 우러나오는 孝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孝가 아니라 전정정성과 공경심이 우러나오는 孝를 받기 위해서는 孝받는 노력 즉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공감해 보기로 한다.

내 부모에게 효도하면 효도보험을 든 것이다.

자식이 나에게 불효하였다면 그 것은 그 자식의 인성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내가 부모에게 불효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태공이 말했다.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리오.’하였다.

명심보감에도 이런 글이 있다.‘어버이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는 다시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이 나오게 되니라.’하였다.

그래서‘효도하는 집안에 효자가 나고 불효하는 집안에는 불효자가 난다.’하는 것이다.

선친의 말씀이 떠오른다.

‘내가 너에게 매일 아침인사를 받는 것은 너에게 효도를 받기 위함이 아니다.

훗날 네 자식이 본받도록 하여서 네 자식으로부터 효도 받도록 하기 위함이다.’라는 말씀의 뜻을 자식 길러 본 후에야 알게 되었음이다.

지금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훗날 자식으로부터 받을 효보험이 아니겠는가.

자식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자식은 돈 잘 벌고 출세한 아버지의 앞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 아버지의 철학, 가치관, 일상생활모습을 보고 자란다.

그리고 아버지의 뒷모습은 자식에게 절대적 영향을 주게 된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3대(代) 즉 다산의 아버지,

다산 그리고 다산의 아들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다산의 아버지 정재원은 진주목사 등 여러 지방의 목민관을 지냈다.

정재원은 비록 지방관의 지위였지만 학식과 덕망이 높고 공무처리가 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주위에서 정승의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추앙했다고 한다.

다산은 어렸을 때 특별히 어떤 선생을 사사(師事)하여 글을 배운 적이 없다.

대부분 학덕이 높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시를 익히고 경전과 사서(史書)를 공부했다고 한다.

다산은 아버지가 여러 지방의 목민관으로 있을 때 따라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적었는데 이것이 바로 지방 목민관들의 지침서인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저술한 배경인 것이다.

다산은 현명한 아버지의 모습, 관리로서 지녀야 할 덕목, 목민관으로서의 치적 등을 지켜보면서 관리로서 지녀야 할 덕목과 지혜를 배워 훗날 유능한 관리가 될 수 있었고 불후의 명작 목민심서를 저술하게 된 것이라 하겠디.

다산은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다산의 두 아들 정학언, 정학유도 훌륭한 학자와 문신이었다.

아버지 다산이 너무나 큰 인물로 세상에 빛나 있는지라 그러한 아버지의 명성에 가려 두 아들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산의 두 아들역시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다산의 유배지에서 편지로 끊임없이 충고와 가르침을 내린 덕이라 하겠다.

이처럼 다산 3대가 모두 훌륭한 인물로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로서 본받을 수 있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고 자식은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면서 배우고 자랐기 때문이라 하겠다.

필자가 평생을 하여 오고 있는 기도와 수행, 운동, 일기쓰기는 바로 선친과 조부에게서 배우고 따라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집안에서의 부모의 일상모습, 가족 관계의 모습은 곧바로 자식의 인성과 정서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식에게 늘 존경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 주도록 해야 한다.

또한 효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그 자식으로부터 의무적이고 형식적인 孝가 아니라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孝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자식들에게 물어보라‘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우리 아버지, 어머니라는 답을 들었다면 그 부모는 성공한 부모요. 그 자식으로부터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효도를 받을 것이다.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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