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파업에 들어간 세종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9일 현재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파업에 들어간 세종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9일 현재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풀어야할 첫번째 숙제가 생겼다. 그것은 세종시민의 발인 시내버스파업문제다. 벌써 세종시민들을 ‘볼모’로 한 세종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단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해 시민혈세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지난달 23일 파업에 들어간 세종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9일 현재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통약자인 시민들의 불편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퇴로 없는 노조파업으로 시민들만 ‘골탕’먹고 있는 셈이다. 세종시와 세종교통공사는 노조의 임금인상 주장이 부당한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없어 퇴로를 열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노조가 스스로 파업을 접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재선이 확정된 이후 시정에 복귀했지만 버스파업과 관련해 현장방문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교통공사가 있어 그곳에서 해결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가 노조 스스로 파업을 접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세종교통공사 노조파업으로 인한 교통불편을 오롯이 시민들이 감수하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시와 세종교통공사는 “노조는 정부가 제시한 임금인상의 가드라인보다 더 높게 요구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데다 시가 개입할 경우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보다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부당노동행위 개입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이 시장이 업무에 복귀한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 노조의 퇴로를 열어주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시민불편을 감안해 시내버스의 정상운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전세버스 임대비가 만만치 않아 혈세 낭비아니냐는 지적도 남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파업 26일째를 맞아 버스운행 중단 노선에 투입된 전세버스의 임대비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는 예비비를 들여 버스운행 중단노선에 전세버스 하루 25대씩을 투입하고 있다.

시와 세종교통공사는 버스 한 대당 하루 66만원의 시민의 혈세로 부담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17일까지 버스 577대를 투입하는데 4억 원을 썼다.
게다가 전세버스 이용객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 있어 시민혈세는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세종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사 간의 갈등까지 깊어지고 있어 파업이 언제 끝날지를 모르는 데다 버스운행 중단으로 인한 시민혈세가 계속 투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노선이 중단된 곳은 하루 6대씩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900번(내부순환BRT), 하루 10대 운행하는 ‘꼬꼬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교통공사는 파업이후 마을버스를 제외한 보유버스 48대 중(예비차 포함) 9대만 운행하고 있다.

세종교통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사측과 노조가 두 차례 만나 협상을 시도했지만 특별한 진전은 없고 원칙적인 입장만 확인했다”면서 “20일 노조집행부와 조정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파업철회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노조파업으로 25일째를 맞아 4억 원 정도가 투입되는 등 손해배상 소송 등을 위해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노조파업을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쟁점이 많다보니 법률 검토가 오래 걸린다. 결과가 나오는 데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은 원칙적으로 잘못됐다. 기재부의 지침에 따라야 하는 시의 입장을 노조에 설명을 다 했다. 노조도 계속 입장을 바꾸고 있다. 처음에는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지금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노조가 파업을 스스로 접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교통공사는 지난달 18일 노조집행부를 업무방해혐의로 세종경찰서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시민들은 "이춘희 시장이 선거 때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편하다고 했는데, 노조파업으로 노선이나 배차 간격이 커서 너무 불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민들은 공사의 방침이나 노조의 이익이나 관심이 없다. 다만 불편함이 오래가고 있고 이를 방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싫을 뿐이다. 시민들의 불편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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