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불펜진의 재구성 검토, 베테랑들의 빈자리 메우기 

한화이글스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일 매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17일 두산전이 열린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모습.
한화이글스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일 매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17일 두산전이 열린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모습.

한화이글스는 지난 주 중위권 경쟁을 하는 넥센과 고척 원정에서, 절대 강자 단독 선두 두산과 대전 홈에서 만났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의 독주를 반가워하는 “눈치”지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는 지고 싶지 않은 욕심을 드러내곤 한다. 지난 주 넥센과의 경기에서 한화이글스 현재의 단점을 보여주는 경기(불펜의 위기) 끝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아쉬운 흐름이 그대로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에 영향을 미치며 두산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이 6월 계획으로 세운 5할 승률을 또 다시 맞추며 나름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다. 단독 선두 두산과는 8.5경기 뒤진, 3위 LG와 4위 SK에는 각각 반 경기, 1.5경기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6월 5할 승률 달성을 위한 위닝시리즈 달성!!

시리즈 첫 경기에 에이스 샘슨을 내세워 2위 수성을 노린 한화이글스. 샘슨이 투구 수 조절에는 실패했지만 마운드에서 5이닝을 버텨줬고 약속의 8회에 터진 이성열의 초대형 투런 홈런에 힘입어 6대2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는 휠러를 등판시켜 위닝시리즈를 노린 한화이글스. 하지만 상대 선발 브리검에게 공격이 차단 당하고 경기 후반 1루수 백창수의 아쉬운 수비에 이은 상대 김규민의 영리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결국 2대4의 패배로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젊은 사이드암 김재영을 앞세워 위닝을 노린 한화이글스. 상대는 올시즌 첫 선발로 등판한 무명의 김정인. 하지만 초반 김정인 공략에 실패하며 어려운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김재영이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줬고 호잉의 솔로포와 이성열의 투런포에, 다시 호잉의 스리런포까지 터지며 9대2의 손쉬운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 하지만 9회말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올라온 안영명이 흔들리며 정우람까지 투입이 됐고 결국 두 선수가 6실점을 허용하며 9대8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 달성에 성공했지만 잃은 게 많은 경기였다. 

절대 강자 단독 선두 두산의 강력함을 확인하다!! 

절대 최강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 최근 페이스가 좋은 영건 김민우와 다승 1위를 달리는 후랭코프가 만났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한번 무너뜨린 경험이 있는 후랭코프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며 공략에 실패했고 김민우가 4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며 4대13의 대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복귀전의 상승세를 잇기 위한 윤규진과 두산의 토종 에이스 이용찬의 맞대결.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윤규진이지만 이용찬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타선의 집중력이 결여된 반면 두산의 타선은 무서운 응집력을 발휘하며 한화의 불펜을 공략했고 결국 3대8의 패배로 스윕패의 위기에 빠졌다. 

샘슨을 앞세워 스윕패 탈출에 나선 한화이글스. 10연승 질주를 하고 있는 두산은 컨디션이 회복된 유희관이 선발로 나섰다. 경기 초반 엎치락 뒤치락 한 경기에서 샘슨이 5⅔이닝 4실점으로 버티고 상대 선발 유희관을 일찍 무너뜨리며 결국 11대6의 승리를 거두며 두산의 11연승을 저지하였다. 아울러 2위 수성에도 성공했다. 이용규, 하주석의 부활에 대한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계가 다가오는 불펜의 미래: 한용덕 감독의 결단 필요

한용덕 감독 특유의 불펜 운영과 송진우 투수코치의 지도 역량으로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한 한화이글스. 하지만 6월에 들어오며 불펜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연이은 실점으로 불펜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 

우선, 최근 5경기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한 안영명이 2군으로 내려가 조정기를 거치기로 했고 2군에서 절치부심했던 원조 필승 불펜 송창식이 콜업이 됐다. 과연 송창식이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 올려 복귀를 했는지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중간 불펜진의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박상원, 김범수, 서균 등의 젊은 불펜진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아직 풀시즌을 치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여기에서 한용덕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 조금 더 끌고 갈 것인가, 좋은 시점에서 휴식을 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일단 안영명은 그 결정이 한 템포 늦어지며 안 좋은 시점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또 다르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느끼다: 그래도 버텨내야...

타선의 결정력과 응집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한화이글스. 부상으로 빠진 김태균과 정근우의 빈자리가 더욱 커져가는 요즘이다. 물론 두 베테랑들이 빠진 사이 젊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그 빈자리를 채워줬지만 꾸준함에 있어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이제는 김태균과 정근우가 빨리 회복되어 복귀하기를 기다리며 주전 라인업에 있는 부진한 선수들의 분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톱타자 이용규와 중심 타선의 송광민, 하위타선의 핵 하주석. 이 세 선수의 컨디션 회복은 절대적이다. 이 세 선수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한화이글스가 6월의 5할 승률이라는 큰 그림은 그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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