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억울함을 당하거나 수치심, 죄책감이 올라오면 며칠이고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 깊이 살펴보면,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과 마치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고 표현할 만큼의 상실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결국, 이러한 감정들은 자기결손에서 옵니다. 이러한 감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입니다. 정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자신의 통찰 정도에 따라 좋은 에너지로 변형됩니다. 자기결손이 크면 클수록 부정의 감정의 폭은 커지고, 자기애적 성향도 강해집니다.

생애 초기에 어머니의 공감적인 반응에 아기는 더없이 행복한 상태를 경험하는데 이 때의 아기는 어머니와 자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조절한다고 느끼는데 하인즈 코헛은 바로 이렇게 매우 행복한 아기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욕망이 곧 자기애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어린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최적의 좌절을 경험하지 못하고, 아이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좌절을 경험하였을 때, 결과적으로 건강한 자기를 형성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때 왜곡된 사고가 많이 형성하게 됩니다.
 
자기심리학의 창시자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은 성장과정에서 좌절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경험하느냐는 성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했습니다. 최적의 좌절이란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좌절을 말합니다. 즉 양육자가 아이의 욕구를 절제시키거나 금지시킬 때, 아이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좌절을 주는 것입니다. 엄격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하게 행동을 제시하면서 서서히 욕망에 제한을 두게 됩니다. 아이는 분노하는 자신을 위로하고 진정시키는 양육자의 태도를 바뀌면서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달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이 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사고의 왜곡이 생기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들은 부모의 생활 행동양식, 사고의 틀, 환경의 영향 등에 따라 너무나 큰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엄마, 즉 자기대상(부모, 양육자 등)이 항상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때때로 어쩔 수 없이 잘못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공감의 실패는 필연적이기도 하지만 아기의 자기가 성장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공감의 실패를 통해 아이가 좌절을 경험하는 것은 아기의 자기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엄마의 공감 실패에 의한 좌절은 잘못된 양육에 의한 명백한 좌절과 달리 아이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최적의 좌절로서 경험되는 것입니다. 즉, 아이가 처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최적의 좌절을 경험하는 아이는 자기대상의 기능을 자기 내면으로 내재화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필요성과 소망에 맞춰 자기대상이 완전하게 공급해 주기 않기 때문에 이제 스스로 자신의 필요성과 소망을 충족시킬 필요성이 생기고, 그리하여 자기대상이 해주던 기능을 내재화하게 되어 심리구조가 형성됩니다.

결론적으로는 현재 자신의 마음상태를 드려다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에너지가 소진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부정의 에너지가 넘칠 때는 멈춤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억울함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근원지를 찾아보세요. 자신 안에서 어떤 불안이 올라오는지, 그 불안이 올라오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보시면 많은 부분들이 안개 걷힌 듯 환해집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아픔과 고통이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즐거움의 아우성임은 틀림없습니다. 그 이후로는 혼자여도 좋고 함께여도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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