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통해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설명
완전한 비핵화‧체제보장‧관계정상화‧억류자 및 유해발굴 등 합의
CVID‧종전선언 명시 안 해..후속 조치로 다룰 듯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장을 조속히 폐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MBC영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장을 조속히 폐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MBC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정상회담 결과로 나온 주요 내용은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을 담은 ‘포괄적 합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장을 조속히 폐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혀 대북 체제보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두 정상이 서명한 4개항 합의문에 따르면 우선 미국과 북한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국민의 열망에 따라 새로운 미국-북한 관계를 수립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두 나라는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키로 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북한은 이미 확인된 사람들의 즉각적인 송환을 포함해 전쟁 포로들의 유해를 발굴하기로 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및 시한을 비롯해 종전합의(선언)등이 명시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북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는 포괄적이고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합의사항 이행과 종전 선언 등은 후속 조치, 나아가 남북미간 단계적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추후 계속해서 본성명에서 합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저희 행정부는 미국의 이전 행정부와는 다르다. 김 위원장은 이미 북한 측의 미사일 폐기장을 추가적으로 합의했다. 미사일 시험장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폐기하기로 했다. 평화는 항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으로 확대 전개될 개연성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과 관련해 주변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를 언급한 데서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모든 한국인들이 화합 속에서 살아가고, 헤어졌던 가족들이 만나는 날을 고대한다. 이 밝은 미래가 우리가 직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오늘은 세계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김 위원장은 도착하자마 이 같은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과 발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논평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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