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는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 등 국가적 세계적인 이슈에 가려 정작 ‘지방문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대전시장선거와 경기도지사선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더 큰 관심사가 되었다. 이래저래 지방선거다운 선거는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가 끝나가고 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이런 점을 핑계삼지 못한다. 선거 과정이나 조건이 어떠하든 유권자는 스스로 선택한 결과에 따라 앞으로 4년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 4년은 그 지역의 몇 년이나 몇 십 년을 좌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선거의 선거 결과에 달린 문제다.

지방선거는 우리 지역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들을 뽑는 일이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여기는 유권자들도 있다. 능력과 도덕성이 고만고만한 경우도 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을 잘 뽑으면 그 도시 그 지역이 눈에 띠게 나아질 수도 있고 잘못 뽑으면 지역을 망칠 수도 있다. 나라도 지방도 최고 책임자가 바뀌면 많은 게 바뀌기 마련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10년 넘게 오락가락하면서 시장 자신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런 문제도 최종 책임자는 그런 시장을 뽑는 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호남선이 대전을 떠나가고, 그래서 도시가 위기에 처해 있는 데도 아무 대책조차 못 내놓고 있는 것도 그런 시장들을 뽑은 대전시민들 책임이다.

대전은 인구 감소 등 쇠락의 징후를 보이고 있고, 충남도 활기를 잃고 정체에 빠져 있다. 어느 때보다 건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이런 걸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 그럴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래도 좀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위기의 대전 충남을 구원해줄 투수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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