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길·송인웅 후보, 이발사 대동해 ‘갑질 의혹’ 제기
박용갑 후보측 “사실무근, 법적 대응할 것” 발끈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후보의 '공짜 이발'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경쟁 후보들. 이발사 권모씨(가운데)는 박용갑 후보가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5년 1개월 동안 이발비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후보가 구청장 재직시절 5년 동안 이발비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쟁 후보들은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으며 박용갑 후보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7일 정하길 자유한국당 중구청장 후보, 송인웅 바른미래당 중구청장 후보는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방문, 박용갑 후보의 ‘이발비 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 사퇴까지 촉구했다. 두 후보는 박 후보에게서 5년 동안 이발비를 받지 못했다는 이발사 권모씨까지 대동,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했다.  

먼저 정하길 후보는 “박용갑 후보가 지난 2010년부터 5년 1개월간 중구 태평동 한 이발소에서 매달 5, 6회 꼴로 이발을 하고는 지금까지 한 푼도 주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개인의 채권관계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빚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지적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박용갑 후보가 재임 8년 동안 중구의 지방채 122억 원을 갚은 것을 최대 치적으로 꼽으면서 공무원 채용 동결, 복리후생비 감액, 재활용쓰레기 판매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하는데 사실은 대전시로부터 면허세 144억원을 받아 갚았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정 후보는 “중구의 빚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갚았다고 하면서, 사인간의 빚은 ‘나 몰라라’ 했다면 이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박 후보는 중구의 망신거리로 25만 중구민을 욕되게 하지 말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송인웅 후보도 “박용갑 후보는 구청장 재임 7년 동안 매년 1억 원씩 재산이 늘어난 것에 대해 자신이 알뜰하고 쓸데도 없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며 “구민들의 삶은 먹고살기 힘들어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데 구청장이라는 분은 이렇게 알뜰하게 본인의 주머니를 불렸다니 놀랍다”고 지적했다. 

박용갑 후보에게서 5년간 이발비를 받지 못했다는 이발사 권모 씨는 “지난 2010년 4월경부터 1개월에 5, 6회씩 구청장의 머리를 손질해 왔다”며 “연말에 정산해서 한 번에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발비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요금을 받지 못한 기간이 5년 1개월”이라고 설명했다.

권 씨는 또 “구청장이 이발비를 내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다른 손님들이 의아해하며 물어 본 일도 있었다”며 이발비를 청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구청장이 위생검열 권한이 있어, 불이익을 당할까봐 내심 걱정했다”고 말했다.

박용갑 후보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가 막판에 다다르자 상대당과 후보들은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유포하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언비어를 통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행위를 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측은 이어 “상대당과 후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이런 허위사실을 불특정 다수에게 퍼트리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관련법에 의거해 법적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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