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대전현충원 행사 참석..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예우’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주년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SBS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주년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SBS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63주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충남 천안 출신 독립운동가 이동녕 선생(1869∼1940)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동녕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잘 모시지 못했다. 이제 독립유공자의 자녀와 손‧자녀까지 생활지원금을 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스럽다”며 “지난 1월 이동녕 선생의 손녀, 82세 이애희 여사를 보훈처장이 직접 찾아뵙고 생활지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출신인 석오(石吾) 이동녕 선생은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4차례 주석을 맡았던 인물로, 인근 동남구 병천면 출신인 유관순 열사와 함께 천안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다. 천안시는 지난 2010년 2월 선생의 생가지 주변에 기념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문 대통령은 “이동녕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주석, 국무령,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20여 년 간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분”이라며 “‘이제 비로소 사람 노릇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애희)여사님의 말씀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국립호국원에 의전단을 신설해 독립유공자의 안장식을 국가의 예우 속에서 품격 있게 진행할 수 있게 했다”면서 “생존해 계신 애국지사의 특별예우금도 50% 올려드리게 됐고, 참전용사들의 무공수당과 참전수당도 월 8만원씩 더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8월에는 인천보훈병원이 개원한다. 국가 유공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의료와 요양을 받을 수 있도록 강원권과 전북권에도 보훈요양병원을 신설하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전문재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기 바란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지방자치단체별로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모양도 각각이고 품격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며 “정부가 중심 역할을 해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라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애국영령과 의인, 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겠다. 가족들의 슬픔과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추념식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현충원이 아닌 대전 현충원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 행사에 앞서 현충원에 안장된 무연고 묘역을 돌아보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김기억 중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추념식 행사 이후에는 지난 3월 동물구조 활동을 하다 순직한 아산소방서 교육생 고(故) 김은영, 문새미 소방관에 대한 묘비 제막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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