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측 조삼래, 명노희 후보 반대…진보 김지철 후보 반박
밋밋한 선거판 막판 핫이슈로 떠오르나

고교평준화를 놓고 진보와 보수간 입장이 명확히 갈리면서 김지철 후보의 최대 교육성과로 평가받는 고교평준화가 보수 측 조삼래, 명노희 후보로부터 맹공격을 받고 있다.
고교평준화를 놓고 진보와 보수간 입장이 명확히 갈리면서 김지철 후보의 최대 교육성과로 평가받는 고교평준화가 보수 측 조삼래, 명노희 후보로부터 맹공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철, 맹노희, 조삼래 후보.

충남교육감 후보들이 고교평준화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면서 이념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조삼래 후보다. 조 후보는 지난 2일 당선응원결의식에서 교육을 자연에 빗대며 “고교평준화는 자연의 섭리에 벗어난 시대를 역행하는 교육방법”이라며 김지철 후보가  최대 교육성과로 평가하는 고교평준화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

이런 조 후보의 비판에 명노희 캠프도 가세했다.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명노희 캠프 관계자는 “충남의 기초학력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천안 아산지역 우수학생들의 유출이 심하다”며 “고교평준화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시작으로 결국 비평준화로 가야한다고 판단한다”며 고교평준화 정책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보수단일화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마이 웨이(My way)’를 선언했지만 고교평준화 문제만큼은 한 목소리로 김지철 후보의 고교평준화를 비판하고 나선 것.

이에 김지철 후보 캠프는 두 후보의 고교평준화 반대에 대해 즉각적인 반박에 나서며 고교평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3일 김 후보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교육은 양육강식이 아니며, 교육의 장은 정글이 아니라 공존의 장이어야 한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월성 교육으로 특목고와 자사고가 생겼다. 이게 자연의 흐름인데 고교평준화라는 시대에 맞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조 후보의 언급은 교육을 양육강식의 논리로 바라보고 있다는 자기선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의 수장이 되려는 사람이 교육을 양육강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반시대적이며 반교육적”이라며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물처럼 모든 아이들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교육이 더 자연을 닮은 교육이 아닌지 평생 자연을 공부셨다는 분에게 진정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조 후보 측이 김 후보 측의 논평에 재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조 후보의 교육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이명희(공주대) 교수는 “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한다. 교육감 선거도 경쟁이다. 공정한 경쟁은 좋은 경쟁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평준화는 누구도 경쟁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으로 생태계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를 위해 사전입학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조 후보의 공약이다.

이 교수는 “사전입학제도는 성적만으로 입학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학생이 표기하고, 학교는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를 안내하는 시스템 속에서 교사와 학교가 더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지철 후보는 경쟁은 하지말자면서 학생들에게 갈등과 투쟁을 선동한다”며 “정책이 있으면 토론하고 제도를 가지고 후보 간 차이를 보고 도민이 판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밋밋했던 충남교육감 후보 선거가 재점화된 ‘고교평준화 찬반 논쟁’ 이슈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