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356]

부모, 자식이 서로 지켜야 할 지극한 도리는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부자자효(父慈子孝)의 도리라 하겠다.

그런데 여기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

자식사랑과 부모효도의 비중이 같지 않다는 것이다.

누구나 부모에 대한 효도보다 자식에 대한 사랑의 비중이 훨씬 큰 것이다.

이것은 공자 같은 성인이나 범부(凡夫) 누구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이것은 동물적 본능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라 하겠다.

그래서 공자께서는‘네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게 효도하라.’했다.

공자님 말씀대로 자식 사랑하는 만큼이라도 부모에게 효도한다면 다행이겠지만 문제는 자식사랑이 지나쳐 부모를 홀대하는 것이다.

명심보감에 이런 글이 있다.

‘봉양할 어버이 단 두 분인데 형과 아우는 서로 봉양하지 않으려고 다투면서도 길러야 할 제 자식은 열이라도 단 한명도 남에게 맡기지 않으려 하는구나.’

실제로 제 자식은 애지중지 하면서 부모모시기 싫어 형제간에 다투고 심지어 제주도나 외국에 다 자기부모 버려두고 오는 패륜아도 종종 보게 된다.

자식 사랑할 때 부모님 걱정도 하라.

자식사랑의 비중은 점점 높아져가고 부모효도의 비중이 점점 낮아만 가는 요즘 세태에 부모도 위하고 자식도 위하는 현명한 방법은 공자님 말씀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식 사랑하는 만큼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라 하겠다.

아이들에게 줄 피자를 사올 때 부모님 좋아하시는 떡도 사오면 된다.

자식의 구만리 같은 미래를 걱정할 때 살날이 점점 적어지는 부모님의 남은 시간도 걱정하는 것이 부모도 위하고 자식도 위함이 아니겠는가.

늙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하라.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 부모가 자식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오늘날은 부모의 위치에서 건강하게 잘사는 것이 부모로서의 도리요.

자식의 위치에서 행복하게 잘사는 것이 자식으로서의 도리인 것이다.

다시 말해 부모는 부모대로 건강하게 살고 자식은 자식대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부모와 자식의 도리인 것이다.

그래서 자식사랑의 출발은 늙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요.

부모효도의 출발은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서울대 오종범교수는‘손자손녀 보느라 스케줄 변경하는 부모, 자식에게 재산 물려주고 용돈 타 쓰는 부모, 애들 방 모자랄까봐 아파트 평수 늘리는 부모가 인생의 3대 바보’라 하였다.

그리고‘진정한 자식사랑은 늙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것이라’했다.

늙어서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건강관리, 든든한 노후준비, 노후에 할 수 있는 일, 취미생활을 미리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자식위한 인생이 아니라 자신위한 인생을 살라.

어느 스님의 글을 소개 하겠다. 엄마가 아들에게 부탁하는 말이다.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모시겠다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나라는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너는 엄마한테 효도하는 여자를 택하려 하지 마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단다.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의 행복을 위해 애써온 부모다.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애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하지 마라.

매일보고 싶은 손자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 하더구나”

누구나의 인생은 하나밖에 없는 목숨가지고 한번뿐인 삶을 사는 일명일생(一命一生)을 산다. 그러므로 후회 없이 살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나 자신만을 위한 인생, 하고 싶은 인생을 살지도 못하고 죽는다면 저승 가서 얼마나 후회 되겠는가 그러므로 전후반기 인생에서 전반기 인생은 가족, 자식, 돈 버는 일을 위한 인생을 살았다면 후반기 인생에서는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식에게‘이제는 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너희들도 협조해야 한다.’고 당당히 말해야 한다.

그렇다.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한 번의 인생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늙어가는 내 인생이 얼마나 중요한가.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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