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뉴스 초청, 대전 서구청장 후보초청 토론회
장종태 “분구 적극 찬성, 둔산 토건개발 반대”
조성천 “분구 반대, 둔산 르네상스 적극추진”
이재성 “분구 반대, 월평공원 민간특례 반대” 

대전 서구청장 후보들이 <디트뉴스> 초청 토론회에 참석, 서구 분구(分區) 문제와 둔산지역 정체, 월평공원 민간특례 사업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후보들의 가치관과 소속 정당의 지향에 따라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주제여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29일 오후 둔산동 <디트뉴스> 임시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자간 가장 극명한 입장 차이를 나타낸 주제는 단연 분구(分區) 문제였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찬성입장을, 조성천 자유한국당 후보와 이재성 바른미래당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장종태 후보는 “서구 인구가 48만 5000명이어서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직원들도 많은 업무에 시달려야 한다”며 “자치분권시대에 여러 문제점을 발생시키는 만큼, 2020∼2021쯤이 분구의 추진 적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성천 후보는 “서구의 재정자립도가 약18%인데 분구해서 어떻게 생존할지 의문”이라며 “이 상태에서도 현실을 인정하고 충분히 상황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면 균형발전의 길은 있다. 분구는 탁상행정,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재성 후보도 분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서구구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쪽으로 분구가 이뤄진다면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안 보인다”며 “주민 행정 편의를 도모한다면 동사무소, 주민센터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이후 대전의 신흥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노령화 문제 등을 안고 있는 둔산의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각자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성천 후보는 자당 소속의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둔산 르네상스’ 공약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 후보는 “둔산 계획 후 30년이 흘러 주거환경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며 “용적률 상향, 층고 상향, 주차문제 개선 등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둔산이 아닌 인구가 돌아오는 둔산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바른미래당 후보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둔산지역에 예술과 문화, 이런 부분들을 많이 유치하고 활용하면 성장의 정체가 해소되고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며 “하드웨어적인 재개발, 재건축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생각은 달랐다. 장 후보는 “둔산의 도시발전이 정체되고 약간 햐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둔산 르네상스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카드다. 신도시를 싹 슬어버리고 고층아파트를 올리면 건물 가격이 오를지 모르지만,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조금 어려운 계층은 발을 붙이지 못하고 동네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조성천,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바른미래당 이재성 서구청장 후보. 

찬반갈등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월평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입장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이재성 후보는 월평공원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난개발 방지라는 명목으로 하고 있지만 실상은 아파트 건설에 불과하다”며 “월평공원은 사실상 대전의 허파인데 여기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성천 후보는 “월평공원은 서구의 허파인데 주변에 문화유산도 있고, 이런 곳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대안으로는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거나 어린이재활병원 등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전시가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장종태 후보는 “대전시가 추진 중인 공론화 과정을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폈다. 장 후보는 “환경파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전제로 “시민 여론을 투명하게 수렴해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임 시장이 선출된 이후인 7∼8월께 공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르자는 입장인 셈이다. 

세 후보는 사회자인 최호택 배재대 교수의 공통질문 제시 이후 펼쳐진 후보자 상호토론에서도 분구 문제와 둔산지역 리모델링, 월평공원 개발방향을 둘러싸고 상호 질문을 주고받으며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후 마무리 발언에 나선 장종태 후보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 정부가 1년을 맞았다. 우리가 그토록 기다린 나라다운 나라가 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에 힘이 되는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성천 후보는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한화이글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젊은 피가 행정과 정치를 담당하고 있다”며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와 사시를 통과한 젊은 후보인 내가 패기와 열정으로 서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허청 공무원 출신 변리사인 이재성 후보는 “특허 제도를 지역과 어떻게 접목시켜 발전시킬지 고민 중”이라며 “서구민 여러분의 개인 변리사가 되어 ‘구민 1인 1특허 시대’를 열겠다.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장담했다. 

한편, 이날 서구청장 후보 토론회로 <디트뉴스>가 주최한 시·구청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총 6차례 토론회는 최호택 배재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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