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공무원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 중간발표... 13.4% 성희롱 직·간접 피해

29일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이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29일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이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대전시 공무원 13.4%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자 대부분이 여성으로 미투운동이 대전시 공무원 사회에 확산될 것인지 주목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 자치구, 출자출연, 사업소 등 직원 7316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한 결과 374명(5.1%)이 성희롱 직접 경험을, 610명(8.3%)이 간접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13.4%(984명)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이다.

성희롱 직접 피해를 본 직원의 93.3%(336명)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문 대상기관 150곳 가운데 100개 기관에서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접피해 외에 간접 피해자는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610명)가 직장 내 성희롱을 목격했거나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야한 농담·상스러운 이야기가 가장 많았고 ▲회식자리에서 옆자리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일 ▲외모나 행동을 성적으로 평가 ▲포옹 등 신체적 접촉행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 과정 중 성희롱 고충신고서 한 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서에는 하위 직급 여직원이 6급 남자 직원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시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세종리서치가 6월말까지 조사결과를 제출하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직원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시 조직문화를 성평등 관점에서 진단해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목격자와 주변인도 쉽고 빠르게 신고 제보할 수 있도록 신고 제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은 “현재의 진단을 확실하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책을 강구하기보다는 현재를 상태 알고 대처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생각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건전한 문화생활을 유도하고 직장 내 양성평등 인식이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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