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박성효-남충희 협상 ‘결렬’, 천안갑‧병도 ‘희박’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극적 합의’ 가능성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 자료사진.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왼쪽)와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 자료사진.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펴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분위기이다.

충청권에서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자간 단일화 시도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여기에 지난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전시장의 경우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와 남충희 바른미래당 후보가 연합정부 구성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양측 협상단은 지난 28일 오후 단일화 협상 결렬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추가적인 대화 여지는 남아 있지만, 김이 빠질 대로 빠진 상황에서 재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천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보수후보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상황은 대전시장 선거와 다를 바 없다는 분석이다.

천안갑 길환영 한국당 후보와 이정원 바른미래당 후보의 단일화는 지난 28일 예정됐던 티브로드 중부방송 후보자 TV토론회에 길 후보가 불참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KBS 사장을 역임했다는 국회의원 후보의 상식 밖 행동이 기가 막힐 뿐이"라며 "길 후보는 TV토론이 두려운 것인지 유권자 평가가 두려운 것인지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TV토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본보와의 통화에서 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후보자간 신뢰가 먼저”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길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따른 반발 기자회견으로 양측의 신뢰에 간극이 벌어지면서 단일화 추진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안병 재보선도 이창수 한국당 후보와 박중현 바른미래당 후보간 단일화가 언급되고 있지만, 선거 지형적 요인과 더불어 ‘본인으로 단일화’ 성격이 강하게 부딪치면서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양 측 후보자간 ‘전격 회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단일화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후보단일화 명분으로 작동해야 할 중앙 정치권의 단일화 협상 난항도 악재가 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단일화 추진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지방까지 냉기류가 전해지고 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28일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은 청산과 극복의 대상”이라며 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기 위한 유일한 수단인 후보 단일화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사전투표일인 다음달 8일이 단일화 ‘데드라인’이어서 이때까지 치열한 눈치싸움과 물밑 교섭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비등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들이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단일화밖에 없다”면서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고 단일화 요구와 압박이 커진다면 막판 극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은 오는 31일부터 13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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