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어 마라톤 협상 중, “남충희 결단만 남았다” 중론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박성효 자유한국당,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 자료사진.

보수야권 단일화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대전시장 선거전에서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의 최종 결단이 단일화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협상은 투표용지 인쇄시점을 고려해 28일 저녁까지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 보수단일화 협상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28일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측과 남충희 바른미래당 대전시장 후보측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주말(26∼27일)에 이어 28일 정오 현재까지 마라톤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단일화의 원칙과 방향 등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렀지만, 가장 중요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로선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실시 등 단일화이벤트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게 문제다.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난 뒤에 단일화를 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표용지에 단일후보를 표시할 방법이 없어 무효표만 양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박성효 후보측은 당세나 지지율에서 현격하게 밀리는 남충희 후보가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단일화를 위해 남은 마지막 변수는 사실상 남충희 후보의 결단 뿐”이라고 말했다. 

남충희 후보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남 후보측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이니 좀 더 지켜보자”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당과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도 존재한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후보 한 명이 결단한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장 후보 단일화는 시장선거전 하나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구청장과 시·구의원 선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남충희 후보는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 “정책합의를 통해 중도보수 연합정부를 구성하자”고 박성효 후보측에 제안한 바 있다. 박 후보의 ‘협치를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 제안’에 대한 답변 성격이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전시장 선거전의 중도보수 단일화를 위해서는 박성효 후보가 남충희 후보에게 퇴로를 열어 줄 어떤 명분을 주느냐가 관건”이라며 “명분이 주어지면, 결국 남충희 후보가 결단하는 일만 남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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