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행복한 인성이야기] 마음결과 눈 마주치며 어루만지며
[김종진의 행복한 인성이야기] 마음결과 눈 마주치며 어루만지며
  • 박길수 기자
  • 승인 2018.05.2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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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화작가 김종진

 

 5월은 어린이들의 달이다.
 

5월에 어린이날이 있어서 그런지, 내가 동화를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어린이들의 모습이 많이 떠오른다.

국민수필가 금아 피천득 선생의 ‘오월’에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라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오월에 나는 뾰족한 전나무 잎을 만져보았다. 보드라울까? 정말 보드랍다. 연한 살결같이. 이 수필 ‘오월’을 안 이후 계절별로 전나무 잎을 만져본다. 아니, 전나무를 볼 때마다 잎을 만져본다는 말이 맞다.

관심을 갖고 만지면 계절마다 다른 느낌의 전나무 잎을 만날 수 있다. 시간, 장소에 따라서 사물을 느끼는 마음이 달라진다.

교류분석 이론을 창시한 에릭 번은 사람은 누구나 결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했다. 고기도 결이 있고 나무도 결이 있다. 우리의 머리카락도 피부도 결이 있다. 고기는 결대로 썰면 잘 썰리고 대패질도 결대로 밀어야 잘 깎인다. 사람 마음의 결은 자신의 결대로 터치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사춘기에 마음의 결을 잘못 건드리면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나가기도 한다.

유아에게 건강한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은 든든하고 탄탄하고 밝고 맑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바탕이 된다. 자아 존중감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사랑으로 안아 주어야하고 아이의 요구에 눈 맞춤 반응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피부접촉, 터치를 잘 해줘야 한다.
심리학자 볼비의 애착이론에서도 유아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는 프로이트 이론의 구강의 만족이나 성적인 만족이 아니라 양육자와의 친밀한 애착 욕구라고 했다.

이를 증명한 이론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은 루마니아의 남자 쌍둥이 이야기다. 한 아이는 보육원에서 입양했고 한 아이는 가정집에서 입양을 했다. 그리고 5년 후 두 아이를 지켜봤는데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발견되었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채 성장하여 감기에 자주 걸리고 병약한 상태였고, 소아 우울증의 증상도 보였으며 사람을 피하고 혼자 노는 것을 더 즐겼다. 보육원에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돌봄이나 원장님의 손길이 많이 미치질 못했다. 뇌 영상을 찍어보니 감정을 주관하는 뇌 부분 활동이 거의 없었다.

반면 비슷한 시설의 가정집에서 자란 아이는 병을 모르고 자랄 만큼 건강했으며 사람들에게  붙임성이 있었고 생기가 돌았다. 양부모는 늘 안아주고 업어주고 눈 맞추어 반응해주고 스킨십을 자주 해 주었다. 뇌 영상을 찍어보니 감정을 관장하는 뇌 부분의 색이 확연히 드러났다.

부모 즉 양육자의 애정 어린 어루만짐은 감성이 풍부하고, 공감을 잘 하고, 이해성 높은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유아기 시절에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아나 청소년들, 연한 어린잎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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