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박수범 ‘맞짱토론’ 격전지 입증
박정현·박수범 ‘맞짱토론’ 격전지 입증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8.05.23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트뉴스 주최 대덕구청장 후보 초청 토론회
현안마다 극명한 시각 차이, 60분 내내 팽팽한 긴장감

6·13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덕구청장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디트뉴스>가 23일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통해서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수범 자유한국당 후보는 현안 진단과 해법에 이르기까지 확연한 인식차이를 드러냈다. 

두 후보는 민선6기 대덕구정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극명한 시각 차이를 나타냈다. 현역 구청장인 박수범 후보는 “청렴도 1위, 부채 완전 상환으로 대덕구 자존심과 자부심을 드높였다”고 스스로에 대한 후한 평가를 내렸지만, 도전자인 박정현 후보는 “주민들께서 (박수범 청장이) 소탈하고 성격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뭘 잘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현안은 없고 사람은 떠나는 대덕구라고 박하게 평가하신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덕구를 ‘낙후지역, 소외지역’이라고 바라보는 인식에 대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박수범 후보는 “낙후지역이라는 인식은 오래된 얘기”라며 “민선 4∼5기 때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하고 희망이 싹트는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낙후, 소외란 말을 구민들이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정현 후보는 “문화와 환경, 심리적으로 내가 못 갖고 있는 게 많다고 느끼는 것이 낙후”라며 “주민들의 문화와 교육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못 읽는 것”이라는 반론을 폈다. 

진단이 다르니 해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인구유출 문제와 관련한 해법을 묻는 사회자 최호택 배재대 교수의 질문에 박정현 후보는 “3만7000명이었던 대덕구 학생 수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만9400명으로 줄었다. 학생이 준다는 것은 젊은 경제 인구들이 대덕구를 빠져나간다는 것”이라며 “보육과 교육정책 보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범 후보는 인구유출 현상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대덕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구유출) 원인은 새로운 주거환경을 만들지 못했고 신규 아파트단지가 건설되지 않아서”라며 “이 문제는 지금 현재 대덕구가 진행 중인 12개 주택 재개발이 완성되면 해결될 것이다. 신탄진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완료되면 인구 유입이 다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대표공약의 키워드도 상이하게 다르다. 박정현 후보는 사람과 도시재생, 환경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박수범 후보는 레포츠단지 조성, 교통편의 확충, 정주여건 조성 등 개발관련 공약이 주를 이룬다. 

상호 논평전을 벌였던 ‘토박이론’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박수범 후보는 “ 본질은 토박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대덕구를 얼마나 알고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느냐”라며 “대덕구의 자존심이 많이 다쳤다. 이사 온 지 1년도 안 된 사람이 와서 구청장을 하겠다고 하니 주민들이 그렇게 인물이 없냐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현 후보는 “위기감의 반론이 아닌가 생각한다. 박수범 후보가 현직 구청장인데 뭐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그는 “내 인생의 첫 만남은 늘 대덕에서 시작했다. 학교 졸업하고 신혼살림을 대덕구청 뒤에서 꾸렸고, 첫 아이를 키웠던 것도 대덕이었다”며 “가슴속에 늘 대덕이 있었고 청년 박정현이 환경운동을 한 곳도 대덕”이라고 강조했다. 

디트뉴스가 23일 주최한 대덕구청장 후보초청 토론회.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최호택 배재대 교수,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수범 자유한국당 후보.
디트뉴스가 23일 주최한 대덕구청장 후보초청 토론회.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최호택 배재대 교수,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수범 자유한국당 후보.

상호토론은 더욱 치열했다. 박정현 후보는 박수범 후보의 대청호 힐링레포츠단지 공약과 관련해 “수자원공사에서 안 되는 걸로 공문이 이미 나왔다. 관련 법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수범 후보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부분은 취수탑을 이전하면 가능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정현 후보는 “몇 년 전에 충북에서 전기동력선 띄우겠다고 해서 취수탑 이전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때도 안 되는 걸로 해서 접었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박수범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수범 후보의 역공도 거셌다. 박수범 후보는 “엊그제 언론 인터뷰에서 대덕구 부채상황에 대해 할 일을 안하고 부채 갚았다고 했는데, 제대로 알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인건비 절약 부분으로 부채를 탕감했는데, 단순히 세수를 갖고 써야할 곳 안 쓰고 부채를 갚은 걸로 표현하니까 대덕구 공직자들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박정현 후보는 “공직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 아닌가, 지도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많은 사람들이 구청장이 부채를 갚은걸 보고 선거에 이용한 거 아니냐는 말들을 한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끝으로 자신이 원하는 선거프레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박수범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전을 발전시키는 세력을 뽑느냐 후퇴시키는 세력을 뽑느냐는 선거”라며 “민선 6기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으니, 7기에 싹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정현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덕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갈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그림자를 선택할 것인지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생태자원, 산업자원, 문화자원을 잘 네트워크해서 청년이 모이고 장년은 허리를 펴고 노인은 즐거운 대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