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문재인 케어' 반대 서울 상경 투쟁 참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집회
차가운 여론, 어떻게 공감대 얻을지 숙제

지난 20일 오후 문재인 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위한 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대전시의사회 회원들이 대열을 정비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전시의사회.

대전과 충북을 포함한 전국 의사들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골자로 하는 '문재인 케어' 반대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집회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원에서 '문재인 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위한 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대정부 투쟁을 천명한 최대집 의협회장이 임기 3주 만에 전국 단위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인데,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거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등에서 경찰 추산 1만 명의 의사들이 문재인 케어를 규탄했다. 대전에서는 400여 명, 충북에서는 3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건보재정 파탄 난다", "국민 위한 의료제도, 포퓰리즘으로 무너진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활보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연대사를 통해 "악순환의 도미노는 건강보험 재정 고갈이라는 파국과 건강보험료 상승을 초래해 결국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 것"이라며 "이번 궐기대회를 통해 의료계에 변화의 물결이 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20일 오후 문재인 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위한 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충북의사회 회원들이 문재인 케어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 사진제공=충북의사회.

안치석 충북의사회장은 <디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충북 의사 모두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목청껏 소리 질러 규탄했다"며 "문재인 케어는 국민 의료비 절감과 보장성 확대라는 명목으로 건강보험 재정만 줄이려는 정책이며 국민과 환자의 생명은 중심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사는 제대로 치료하고 환자는 제대로 치료받기를 원한다"며 "쓸데없는 곳에 건강보험 재정이 들어가는 불필요한 의료보다 환자의 생명을 지키지 위한 필수불가결한 의료에 의사의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의사들의 이 같은 집단행동을 차갑게 보는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국민 건강권 보장을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왜 반대하느냐는 여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공감대를 얻어낼지도 의사들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대전시의사회와 충북의사회 등은 지난해 12월 10일 서울에서 열린 1차 전국의사궐기대회 때도 참가해 ‘현지 확인 현지실사, 제도개선 즉시 하라’, ‘건정심(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개혁, 심사기준 확립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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